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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시 시작

돌아봄

나를 잃어버리고, 너를 돌보지 못하는 삶을 돌아보다가...

by 삼봄
질문술사 시인박씨는 2021년 새해 봄을 맞이하기 위한 21가지 질문에 답하며 봄봄봄 성찰을 하는 중이랍니다.






돌아봄



돌고 도는 인생살이

앞으로 한 걸음

뒤로 두 걸음

나아가기보단 늘

뒤쳐지는 것 같네



소중한 그대도

부족한 내 삶도

돌보지 못하고

무거운 덩이 짊어지고

바쁜 걸음 내딛다

힘겹게 멈춰 선다



我!

ㄴㅏ를 잃어버리고

너를 돌보지 못하는

한해살이

돌고 또 돈다네




2020. 10. 20.

시인 삼봄

돌아봄을 다시 묻다,

아집에 빠진 삶을 경계하며 끄적여두다.


돌아봄 (초고)
올해는 조금 일찍 21명의 벗들과 지난 한 해의 삶을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21가지 질문에 머무는 중입니다.

돌아볼 때마다 저의 못남을 마주합니다.
돌아볼 때마다 삶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돌아볼 때마다 그대가 그립습니다.

다시 봄을 기다립니다.


#봄봄봄성찰 #돌아봄
#Design2Q21 #얼리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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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박씨가 읽어주는 詩


아침
저는 수락산 자락에 살고 있습니다. 이 세상 소풍을 끝내고 [귀천]하신, 천상병 시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곳이지요. 7호선 수락산역에서 내려 수락산 계곡으로 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돌고 돌아야 읽을 수 있는 시들이 있습니다. 돌고 도는 인생이지만, 시 한 편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천상병 시인의 <아침> 시를 필사하고, 낭송해본 영상을 아래에 첨부해 둡니다.
시인박씨가 읽어주는 詩 _ 천상병 시인의 <아침>


아침은 매우 기분 좋다
오늘은 시작되고
출발은 이제부터다

세수를 하고 나면
내 할 일을 시작하고
나는 책을 더듬는다

오늘은 복이 있을지어다
좋은 하늘에서
즐거운 소식이 있기를

#아침 _ 천상병(千祥炳, 1930년 1월 29일 ~ 1993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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