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04. 봄을 보는 검은 아이가, 봄을 품은 별난 너에게
‘어둠이 짙게 깔린 숲으로, 어둠으로 둘러싸인 숲으로 들어가라. 그곳에는 어떤 길도 나 있지 않다. 길이 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의 길이다. 각각의 존재는 고유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블리스를 향해 가는 길을 발견하는 것이다.’
_ 조지프 캠벨 [Follow Your Bliss : 블리스, 내 인생의 신화를 찾아서]
울며 노래하는 검은 아이
어둔 밤 돌밭 길 걸어가는 검은 아이
돌멩이에 걸려서 자꾸만 넘어진다.
쓰린 상처 부여잡고 피 흘리며 울고
힘없이 쓰러져야 잠드는 새까만 꼬맹이
네 이름은 무엇이냐, 아이야?
다시, 잠에서 깨어난다.
다시, 일어나 바로선다.
다시, 한걸음 내딛는다.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무엇 때문에 그리 사느냐?
어둔길 더듬더듬 걸어가는 건
검은길 홀로라도 멈추지 않고
그림자 친구 삼아 노래를 하며
어둠도 껴안고 나아가는 건
속으로 답하며 계속 걷는다.
내가 빛나는 별이라 그런 건 아니야
내가 빛이라서 그런 건 아니라고
내게 온기가 남아서 그런 건 아니야
내가 특별한 아이라 그런 건 아니라고
추운 밤길 걸으며 노래 부른다.
이 길은 빛나지 않아도 좋아
돌멩이 가시밭길 뭐라도 상관없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걷기 힘든 길이라도 상관없다고
거친 돌길 걸으며 고백을 한다.
나는 보았어, 반짝이는 별을
너를 보았어, 네 안의 봄을
내가 보았어, 너도 보고 있음을
나는 갈 거야, 널 만나기 위해
어둠 속에서도 웃으며 속삭인다.
아프게 빛나는 별난 널 위해
슬프게 울고 있는 네게 다가서
너에게 내 노래 들려주고 싶어
네게 봄이 왔다고 속삭여 줄 거야
보이지 않는 길 걸으며 울면서 말한다.
아프게 빛나는 별난 널 보고 싶어서
슬프게 울고 있는 네게 가고 싶어서라고
힘겹게 걸어가면서도 노래하고 있잖아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숨길 수 없잖아
너도 내 노래 듣고 있잖아
2020.11.14
태어난 지 넷째 날
울며 노래하는 삼봄詩
To. 봄을 품은 별난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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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길 더듬더듬 걸어갈 수 있는 건
내가 별이라서 그런 건 아니야
내가 빛이라서 그런 건 아니야
내게 온기 남아 있어서도 아니고
어둔 길 홀로서서 걸어갈 수 있는 건
내 그림자를 친구로 삼았고
내 어둠을 껴안고 살기로 했고
그럼에도 빛나는 널 만나고 싶어서야
그 길은 빛나지 않아도 좋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길이라도
다시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나는
걸어갈 수 있고 걸어가고 있어
네가 이미 빛나고 있거든
내가 이미 널 보고 있거든
돌멩이에 자꾸 걸려 넘어지기도 하지만
아프고 쓰린 상처 부여잡고 울고
울다가 지쳐 힘이 빠져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하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나 바로 설 수 있는 건
다시, 한걸음 내딛을 수 있는 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
아프게 빛나는 별난 널 보고 싶어서
슬프게 울고 있는 네게 더가서고 싶어서라고
힘겹게 걸어가면서도 노래하고 있잖아
너도 내 노래 멀리서 듣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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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별을 보는 검은 아이 삼봄
삼봄씨는 실제 음치라 노래를 아주 못 부르니,
<테루의 노래>를 대신 올려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