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다시 시작

친구의 손

누구의 손을 잡고 있는가?

by 삼봄
"나는 너희를 친구라 불렀다" _ 요한15:15


친구의 손


당신은 나를 친구라 불러주었고
나는 그 손을 잡았다.


어둠 속 담벼락을 넘나들던

밤손님의 새까만 손을 잡아
나의 애비는 작물애비가 되었다


새빨간 장갑 속 곱디고운

의사양반의 손을 잡아
애미는 붕대 입은 미라가 되었다


파란 하늘 바다 넘나들던

자유로운 바람 손을 잡은
누이는 흔들리는 풀꽃 되었다


손을 잡으니 당신은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고
손을 잡으니 당신은
당신의 세상을 들려주었다
손을 잡고 우리는
또다른 세상을 창조하였다


들꽃과 친구된 아해는

어느날 시인이 되어 돌아왔고
물음표와 친구된 아해는
어느날 질문이 되어 떠나갔다.


‪#‎박전‬

(질문을 걸어오는 질문술사 박코치의 시집)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손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_ (요 15:15)


어떻게 하면 예수님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요 15:13)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요 15:14)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이 말씀을 따르기 쉽지 않으니, 나는 아마 예수님께서 내민 그 손을 잡기 어려울 듯 하다. 아마 도마도, 베드로도, 요한도, 그리고 다른 제자들도 친구라 불러준 그 말씀을 감당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친구가 없이 따르는 종들만 있는 삶이란 얼마나 외로울까. 감히 손을 잡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를 부끄러이 여겨서이리라. 그 부끄러움까지 사랑하기에 손 내밀고 있는 것이다. 친구란 원래 그런 것이다.


(PS. 예전에 끄적여 두었던 잡스런 시들을 다시 옮겨 적는다. 세상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 시인이리라. 시인이 되고 싶었던 아해의 글들을 다시 모아보려한다. 그리고 삶을 돌아볼 질문 몇개 덧붙여 본다.)





Q1 : 그대에게 손 내민
친구는 누구인가?



Q2 : 그대의 손을 기다리고 있는
친구는 누구인가?



Q3 : 친구가 되어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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