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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May 18. 2021

一單詩 한 글자 : 해 또는 365.2422일(日)

봄이란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아직은 겨울이지 싶을 때 봄이고
아직은 봄이겠지 싶을 때 여름인 봄
너무나 힘들게 더디게 왔다가
너무나 빠르게 허망하게
가버리는 봄
우리네 인생에도
봄이란 것이 있었을까?

_ 나태주 시인의 <봄>


: 요즘 문득 봄이 가고, 여름에 접어들었음을 느낍니다. 지난 5월 5일이 ‘입하 (立夏) ’였다고 하지만, 봄날 피었던 꽃들이 떨어지고, 가벼운 외투조차도 벗고 싶다고 느껴져야 비로소 여름이 왔음을 뒤늦게 알아차리게 됩니다. 나태주 시인의 말씀처럼 너무나 빠르게 그리고 허망하게 가버리는 봄인 듯싶습니다. 다시 봄을 맞이하려면 1년은 더 기다려야겠습니다.






부지런한 태양은

 동안 365

뜨고 지는 것은 아니란다


돌고 도는 세상 위에서 네가

매일 밤 잠들었다 365번

깨어나는 것이란다


그러니 365번은  보아야

다시, 이 온단다.



2021. 5. 18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다가

'해'라는 한 글자를 주제로 시시한 시 한 편 끄적인

삼봄씨 이야기


해 = 365.2422 x 일?



:  우리말로 1년을 뜻하는 한 글자는 ‘해’입니다. 태양을 뜻하는 글자이기도 합니다. 한 해라는 말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단위겠지요. 일(日)로 계산하자면 한 해는 365일 5시간 49분 12초라고 집요한 과학자들이 말하더군요. 춘분이 지나고, 다시 춘분이 올 때까지를 측정하는 회기년을 기준으로 하면 그렇습니다.  대충 한 해가 365일이니 뭘 하더라도 365번을 해 보자고 시시한 시를 끄적여봤습니다.

그런데 그리하고도 남는 5시간 49분 12초 동안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팟빵 방송에서 낭송본으로 듣기 http://www.podbbang.com/ch/1778522?e=24047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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