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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Jun 05. 2021

一單詩  : 시작하기 어려운 한 글자 _ 끝 (the END)

요즘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선집 <끝과 시작>에 손이 자주 머물고 있습니다.
<끝>이라는 한 글자에 머물며 나도 뭔가를 끄적여 둡니다.







그 완벽한 끝을 모르겠다며

어설프게라도 시작하는 것을

끄끝내 거부하던 친구가 있다.


여전히 끝내는 일이 두려워

이제는 새로운 시작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친구도 있다.


늘 거창하게 일단 시작하곤

어영부영 끝내는 ㄴㅐ가 있다.



문득 끝과 시작이 이어져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일었다.


그 끝과 시작 사이의 어디선가

우리 모두는 그저 숨 쉬고 있다.


그 끝과 시작 사이에 서서 ㄴㅏ는

여전히 어설프게 시를 쓰고,

숨결 담아 시를 읽고 있다.





2021. 6. 5.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선집

 <끝과 시작> 읽다가 

''이라는  글자에 머물며 

지하철에서   편을 끄적인

삼봄씨 이야기


<끝> 낭송본 듣기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8522/episodes/24062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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