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봄 Sep 15. 2021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나는 시작을 선택한다>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새로운 시작을 앞에 두고 망설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듯합니다. 특히나 선을 넘은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함이 가득한 도전이라면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됩니다. 가을이 다가오는 시기에 리더들로 이루어진 각기 다른 두 팀과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트 하나는 5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고, 다른 하나는 내년 여름까지 대략 1년 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더 좋은 시작의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혼자 시작하지 말라’


  이 문장은 예전에 <어댑티브 리더십>을 공부하면서, 로날드 하이페츠 교수님께서 변화를 이끄는 여정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가르쳤던 네 가지 시작의 원칙 중 하나입니다. 저는 종종 혼자 시작하다가 망한 경험이 너무 많습니다.  어려운 도전 과제이거나, 긴 여정일 경우 혼자가 아니라 함께 시작할 때 끝까지 완주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결단을 내린 그 순간을 시작점이라고 보지 않고, 함께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는 팀이 모이는 자리가 바로 그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십은 혼자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시작하는 것이다.

  

   리더는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돕습니다. 특히 익숙한 안전지대를 넘어, 새로운 도전 지대로 사람들을 이끌곤 하죠. 우리는 도전과 역경 속에서 성장과 성숙을 경험합니다만, 누구도 미지의 영역을 기꺼이 넘어가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시작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혼자서 시작하기 어려운 변화 앞에서 망설이고 있을 때, 내가 믿고 신뢰하고 따르고 싶은 리더가, 함께 시작해보자고 권하는 것… 아마도 많은 변화의 여정은 그러한 초대에서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임하고 있다면, 그 도전을 누구와 함께 시작하고 싶나요?
 


  어제 함께 출발점에  이들과 마음을 여는 오프닝 시간에 함께 낭송했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첨부해 둡니다.




2021. 09. 15.

새로운 시작을 선택한 

삼봄이야기 

다가섬 없이 누군가를 이끌 수 있다고 나는 믿지 않는다. 자신의 공간으로 초대를 하든, 타인의 초대를 수락하든….. 누군가는 경계를 넘어서야 시작된다.


나는 모든 시작을 사랑한다.
그 모든 출발에 불안과 불확실함이 깃들어 있음에도.
나 자신에게 기쁨이나 결실을 안겨 주고 싶을 때
혹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때
내가 경험의 가치를 의심하고
지난날에 다만 머물러 있으려고 할 때
바로 그 순간에 나는 시작을 선택한다.
무엇을 시작하는가? 그저 시작한다.
나는 이미 수천 번의 삶을 그렇게 시작했다.

_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나는 시작을 선택한다>



> 삼봄詩정원 팟빵에서 낭송본으로 듣기 :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8522/episodes/24154680


매거진의 이전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