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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Sep 20. 2021

이해인 수녀님의 詩 <생일을 만들어요. 우리>

아직 빛이 있는 동안에 축하할 일을 많이 만들어요.


"생일을 축하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축하하죠?"


"우리는 나아지는 걸 축하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티를 열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뿐이지요.”

_ 말로 모간 [무탄트 메시지]


  태어난 지 만오천삼백사십일일이 지났습니다. 대략 마흔두 번째 맞이하는 생일날이기도 합니다. 매년 생일을 축하하고 축하받는 문화가 여전히 낯섭니다. 가깝게 살아가는 가족과 친구들의 생일도 챙기지 못하는 사람인데, 저의 생일이라고 축하를 받을 때마다 쑥스럽고 부끄러워지곤 합니다. 저의 지난 일 년이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었나 생각해보면 더욱 그러한데, 존재만으로 혹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축하해주는 벗들에게 고마운 마음 남겨둡니다.


  부담스러운 선물을 주고받지 말고, 그저 서로의 삶이 선물이   있다면 그것 으로도 충분히 좋은 삶일 듯합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생일을 만들어요. 우리> 다시 읽어봅니다. 매일매일 축하할 만한 일을 만들어가자는 제안이 마음에 듭니다. 지난 , 15341 주어진 기회의  동안  번이나 축하할 일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앞으로 허락될 하루하루의 새로운 기회의 나날 중에, 생일보다  기쁜 마음으로 축하할만한 날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2021. 9. 20.

생일을 맞이한

삼봄詩이야기



<생일을 만들어요. 우리> _ 이해인

무언가를 새로이 시작한 날
첫 꿈을 이룬 날
기도하는 마음으로 희망의 꽃삽을 든 날은
언제나 생일이지요

어둠에서 빛으로 건너간 날
절망에서 희망으로 거듭난 날
오해를 이해로 바꾼 날
미움에서 용서로 바꾼 날
눈물 속에서도 다시 한번 사랑을 시작한 날은
언제나 생일이지요

아직 빛이 있는 동안에
우리 더 많은 생일을 만들어요
축하할 일을 많이 만들어요

기쁘게 더 기쁘게
가까이 더 가까이
서로를 바라보고 섬세하게 읽어주는
책이 되어요

마침내는 사랑 안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선물이 되어요
늘 새로운 시작이 되고
희망이 되어요. 서로에게....


> 삼봄詩정원 팟빵에서 낭송본으로 듣기 :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8522/episodes/241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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