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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Nov 29. 2021

살아가면서 가장 기쁜 일은?

안도현 시인의 <배경이 되는 기쁨>을 옮겨 적다가…

  올해는 매일 가치 있는 한 단어를 음미하며 사는 것을 하루 루틴으로 삼았다. 대부분의 새해 다짐이 그렇듯 지키지 못한 날이 더 많았다. 오늘도 바쁘게 지내다가 한 단어도 음미하지 못할 것 같아 조바심이 올라왔다. 문득 한 단어도 음미하지 못하는 하루가 부끄러워, 소중한 가치 단어를 모아둔 <씨앗카드>에서 한 장의 카드를 무작위로 뽑았다.

 ‘기쁨(Delight)’이라는 단어가 다가왔다. 삶 속에는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데, 요즘 기쁨을 음미하지 않고 살아온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지난 1년간 내 삶 속에서 기쁨의 목록을 뽑아봐야겠다.


  기쁨에 조금 더 머물고 싶어, 내가 옮기어 끄적여 둔 글 중에 기쁨과 관련된 글을 찾아보다가, 안도현 시인의 글을 다시 발견했다. ‘배경이 되는 기쁨’이라!


  올 한 해 나는 누구의 배경이 되어주었던가? 내가 코칭했던 조직의 리더들에게 배경이 되어주겠다고, 프리에이전트의 자유로운 삶을 청산하고 올해 다시 직장인이 되었다. 직장을 배경삼아 한 해를 살았지만, 애초의 결심처럼 회사의 리더들에게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진 못하였다.



  집에 가는 길에…. 안도현 시인의 <연어>를 다시 읽는 중이다. 내년에는 ‘함께 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연어 떼처럼’ 기쁨을 누리고 싶다.


안도현 시인의 동화 <연어>의 본래 문장을 찾아보니…


 2021년 남은 한 달 동안, 올 한 해 내 존재의 배경이 되어주신 분들을 기억하고, 소소하게라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일로 한 해를 마무리해야겠다.



새로운 윈키아 플래너 첫 장을 배경삼아, 배경이 되는 기쁨을 다시 옮겨 적어두었다.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나 아닌 것들의 배경이 된다는 뜻이지.”

 _ 안도현 《연어》
<배경이 되는 기쁨> 필사 및 낭송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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