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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Jan 31. 2022

월급과 보너스

’나 주식회사’의 CEO로서 스스로에게 보너스를 주고 있는가?


고맙게도 다시 직장인이 된 후로

매달 말일이면 월급이 들어온다

지난 한 달간 수고했다고

다음 한 달도 잘 살아보라고

통장에 숫자가 한 줄 더 기록된다


아쉽게도 많은 직장인 친구들은

스스로에게 또 다른 보너스를 주지 않는다

지난 한 달간 뿌듯함을 느낀 보람찬 순간들과

다음 한 달간 온 마음을 담아 집중하고 싶은 일을

다시 묻고 또 기록해 두는 충만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하지 않는다


생존에 힘이 되는 것이 월급이라면

생활에 활기를 더해 주는 보너스는 성찰이다

월간 성찰이라는 보너스를

월급에 덧붙여 스스로에게

매월 매월 꼬박꼬박 추가 입금하는

넉넉한 마음의 나 주식회사 사장들이

매달 매달 많아졌으면 참 좋겠다


보너스를 주지 못하는 경영자

궁핍한 대표이사가 되진 말자

나부터 잘하자


_ 삼봄詩作 <월급과 보너스>



부끄러운 낭송본을 팟빵에 올려둡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8522/episodes/24269425



: 고맙게도 매달 월급을 주는 대표이사님과 직장 동료들을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을 담아 끄적여본 삼봄씨의 詩입니다. 월급이 생존을 위한 선물이라면, 보너스는 삶에 활기를 더해주는 것이겠지요.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저는 모두가 ‘나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라는 자각을 갖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회사나 고객사가 매월 월급을 준다면, 보너스는 누가 주는 게 좋을까요?  또 어떤 보너스가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까요?


  벗들에게 매월 ‘의미 있던 성공, 설레는 만남, 배움의 순간, 뿌듯했던 경험’들을 최소 10개 정도는 기록해보고, 다음 한 달간 우선적으로 집중할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선택하고, 우선순위를 세워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성찰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선물할 수 있는 보너스가 아닐까요? 2022년 1월도 마무리되어가는 날입니다. 매달 월급통장에 찍힌 생존을 위한 ‘숫자’도 좋지만, 성찰 질문 노트에 끄적여 두는 생활을 위한 ‘기록’도 풍성해지길 기원해봅니다.   



Q. 자기 돌봄의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하고 있는가?


   2022년 새해 첫 달을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삼봄이라는 이름으로 살기로 한 이후, 저는 6개월 중 1달은 코칭이나 워크숍 일정을 비워두는 일종의 방학을 스스로에게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1월은 제주도에서 한 달간 올레길을 걷기만 했었고, 올해 1월은 2030년까지 나아갈 방향을 다시 묻고 정리하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기 자비(Self-Compassion) 또는 자기 돌봄(Self-Care)이라는 말은 상담을 하는 아내 덕분에 다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을 돌보는 일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일도 서툴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 ‘돌봄’이라는 제 자신에게는 너무도 낯선 말을 삼봄이라는 이름의 끝에 새겨 넣기까지 했습니다.


 작년에 오래전부터 다친 앞니가 다시 흔들렸고, 어금니에 붙여둔 금니가 떨어져 나갔는데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서 살아왔습니다. 결국 미루고 미루던 치과 진료를 1월이 되어 시작하게 되었는데, 앞니 하나를 뽑고, 어금니는 신경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임시의치를 착용하고 있는데, 말을 할 때마다 발음이 새거나 어색해진 상태입니다. 스스로를 돌보는 일을 미루다 보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겠지요.


 새해 들어 작년 중반부터 중단했던 몇 가지 루틴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스터디 카페에 홀로 나와서, 지난 하루를 성찰하고 나 자신을 먼저 돌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 루틴에는 ‘윈모닝(WinMorning)’이라는 이름을 붙여두었지요. 물론 우리 회사 제품인 윈키아 플래너로 하루를 시작하자는 뜻도 담고 있지요. ^^

  매월 한 달의 뿌듯한 경험을 돌아보고 기록하며, 새롭게 맞이하는 달을 위한 우선순위를 세우는 작업을 질문 노트에 기록해두는 작업을 해 오고 있었는데, 올해에는 조에스더 대표님이 진행하는 ‘문리버’라는 월간 성찰 모임에 참여해 함께 성찰하는 즐거움을 누리기로 했습니다. 혼자서 성찰하는 것보다 벗이 만들어 준 좋은 질문들에 머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삶을 돌아보는 작업이 더 풍성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매달 말, 1년간 꾸준하게 진행될 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 루틴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강화되었습니다.


 2022년 새해 들어 매일 아침마다 시를 필사하고 낭송하고 공유하는 작업은 그만두었습니다. 시를 읽거나 쓰는 일을 그만둔 것은 아닌데, 조금 편하게 마음이 동할 때에만 시를 담아두고 싶었습니다. 매일 실천해야 하는 루틴이 많아지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상의 흐름이 방해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올해는 가능하면 최소한의 루틴만 유지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새해에 어떤 자기 돌봄의 루틴으로, 자신의 생활을 가꾸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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