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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Mar 05. 2022

류시화 시인의 <우크라이나에게 바치는 시>

<나 하나 꽃 피어>와 <꽃은 무릎 꿇지 않는다> 필사 및 낭송


조만간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 벗에게 좋아하는 시 하나 알려주면, 필사하고 낭송해 가져 가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얼마 후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피어>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시라서 기쁜 마음으로 필사해 보았습니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_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저도 좋아하는 시 한 편 보내주려고, 며칠 전 류시화 시인의 시를 필사해 낭송하고 담아 보았습니다. 우크라이나에게 바치는 시라는 부제가 붙어있더군요.

꽃은 무릎 꿇지 않는다

내가 꽃에게 배운 것
한 가지는
아무리 작은 꽃이라도
무릎 꿇지 않는다는 것

타의에 의해
무릎 꿇어야만 할 때에도
고개를 꼿꼿이 쳐든다는 것
그래서 꽃이라는 것
생명이라는 것

_ 우크라이나에게 바치는 시 - 류시화


이 시가 주는 울림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힘겹게 싸우고 있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페이스북 대문 이미지를 바꿔보았습니다.

해바라기를 들고 있는 그림은 그림책 작가로 유명하신 피터 레이놀즈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조동화 시인과 류시화 시인의 울림 있는   편을 삼봄시정원 팟빵에도 낭송본 올려두었으니, 여유되실  천천히 들어보시길….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8522/episodes/2429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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