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 꽃 피어>와 <꽃은 무릎 꿇지 않는다> 필사 및 낭송
조만간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 벗에게 좋아하는 시 하나 알려주면, 필사하고 낭송해 가져 가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얼마 후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피어>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시라서 기쁜 마음으로 필사해 보았습니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_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저도 좋아하는 시 한 편 보내주려고, 며칠 전 류시화 시인의 시를 필사해 낭송하고 담아 보았습니다. 우크라이나에게 바치는 시라는 부제가 붙어있더군요.
꽃은 무릎 꿇지 않는다
내가 꽃에게 배운 것
한 가지는
아무리 작은 꽃이라도
무릎 꿇지 않는다는 것
타의에 의해
무릎 꿇어야만 할 때에도
고개를 꼿꼿이 쳐든다는 것
그래서 꽃이라는 것
생명이라는 것
_ 우크라이나에게 바치는 시 - 류시화
이 시가 주는 울림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힘겹게 싸우고 있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페이스북 대문 이미지를 바꿔보았습니다.
조동화 시인과 류시화 시인의 울림 있는 시 두 편을 삼봄시정원 팟빵에도 낭송본 올려두었으니, 여유되실 때 천천히 들어보시길….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8522/episodes/24294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