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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Mar 18. 2022

바라봄의 詩作

춘분이 다가오는 어느 봄날 아침에

오늘 아침에는 나누는 시는 삼봄씨의 자작시랍니다. 올해 춘분은 3월 21일 바로 다음 주 월요일입니다. 낮의 길이가 이제 밤의 길이보다 길어지는 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시기입니다. 봄을 품은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춘분이 다가오는 어느 봄날 아침에 끄적여둔


바라봄의 시작



기나긴 겨울 왕국에서

눈뜬 봉사로 살아오다가

마흔이 훌쩍 넘은 어느 날

다시 바라봄을 시작했습니다


별처럼 빛나는

당신이 떠나고 나서야

그동안 제가 눈뜬 봉사라는 걸

뒤늦게, 서럽게 알아차렸답니다


온 존재의 향기가 남아있는

당신의 빈 자리가 빛나고 있음에

내 작디 작은 세 번째 눈이 적응을 못해서인지

여전히, 온전히 바라보는 건 어렵습니다


기나긴 겨울도 마침내 떠난 이 자리에서

기다리다 지친 당신이 떠난 이 자리에서

이렇게 바라봄을 홀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있어서 봄이 왔습니다

당신이 없어도 봄이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봄이 자라고 있답니다


당신이 비워둔

그 자리의 봄을

그저 바라봅니다.



_삼봄詩作

   춘분이 다가오는 어느 봄날 아침에 끄적여둔

바라봄의 시작


시시한 시 한편 쓰고, 폼 잡고 셀카놀이중인 삼봄씨. (주의) 사진은 실물과 다릅니다. 갑작스런 얼굴 들이댐으로 깜짝 놀라신 분들에겐 송구합니다.

> 삼봄詩정원 팟빵 방송에서 삼봄의 낭송본으로 듣기 :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8522/episodes/24305278

춘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씨앗을 뿌리기 좋은 계절입니다.
명상이란 현실의 핵심을 깊이 살피고, 다른 사람들이   없는 것들을 보기 위한 것입니다. 바라봄이 있으면 반드시 행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보는 것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_ <팃낙한 지구별 여행을 마치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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