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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Apr 06. 2022

10년 만에 류시화 시인의 신간 시집 소식을 접하고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라는 시를 필사하고 낭송해 담아둡니다

시인에게는 그에게만 보이는 세상이 있습니다.
그가 그것을 시에 담으면 그 세상은 모두의 세상이 됩니다.

_ 류시화
삶 속에서 심호흡이 필요한 지금, 시집만큼 좋은 선물이 없습니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생애는 
안으로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피려는 노력
 가지일 것이니

꽃이  
 꽃을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것이다.


_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

#삼봄詩談 : 코로나로 지쳐있던 시기에 <마음 챙김의 > 선물해 주셨던 류시화 시인께서 10년만에 70편의 시를 담아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이라는 제목의 신간 시집을 낸다는 소식을 알려셨습니다.


 속에서 심호흡이 필요한 지금,
시집만큼 좋은 선물이 없습니다

_ 류시화 


 시집을 선물하자는  시인의 주장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는 왜 매일 시를 옮겨적고 낭송하는지, 왜 쓸모가 불분명한 시를 쓰며 살아가고 있는지, 흔들림 없는 불혹 -  마흔이 넘어서도 여전히 흔들리는 심경을 담아 몇년 전에 저도 <다시, 묻다>라는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지만, 그 이후로도 시 쓰는 시시한 삶을 멈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여전히 흔들리는 삶을 온전히 바라보고 싶어서인가 제 마음을 바라봅니다.


  시시한 삶일지라도 시 한편 매일 옮겨 담아두고, 읽고 나눌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시인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삼봄이 저도 꽤 마음에 듭니다. 시를 통해 부족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고, 시를 통해 그대에게 다가서는 법도 배우는 중입니다. 청명한 봄날 새벽에 녹음해 둔 시를 하루가 지나서 뒤늦게 팟빵에 올려둡니다.


> 삼봄詩정원 팟빵에서 낭송본으로 듣기 :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8522/episodes/24318957


> 류시화 시인의 신간 시집 예약 주문하기 : http://aladin.kr/p/AfRD4

날이 맑고 밝아 꽃 나무를 심기 좋은 청명한 맑은 봄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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