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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Oct 28. 2023

유별난 詩間의 기록

삼봄詩作 231028

아직은 어둡고 차가운 새벽

빈 종이 몇 장과 시집 한 권 챙겨서

24시간 불 켜진 동네 독서실 문을 연다


가을 하늘과 부드러운 바람결

그리고 사랑을 노래하는 詩人들의 고백

기도 같은 글 고마운 문장들

한 글자 한 글자를 옮겨 적으며

ㄴㅐ 더러움을 조금씩 벗겨내는 시간


세상사 소란스러움도 잠시 내려놓고

내 안의 웅얼거림 빈 종이에

펼쳐두다 부끄러워한다

ㄴㅏ만의 별난 시간이다.


_ 삼봄詩作 < 유별난 詩間의 기록>



책 읽을 시간을 따로 떼어 두라.
 지혜의 샘이기 때문이다.
 웃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두라.
 영혼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두라.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_  로버트 브라우닝


||| 로버트 브라우닝은 인생이 너무도 짧기에

읽는 시간, 웃는 시간, 그리고 사랑하는 시간을

따로 떼어두라고 조언했다.


새벽은 詩를 옮겨 적기에 좋은 시간이다.

하루하루 일상에서 마모된 불안한 영혼을

다독일 詩間이 내게는 늘 필요하다.


떠오르는 생각을 흐름에 따라 적어놓은 일기를

詩라고 뻔뻔히 우길 수 있는 내가 좋다.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던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었으니 이 뻔뻔함은 용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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