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봄詩作 20241121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대에게
외롭고 높고 쓸쓸한 마음으로
고요하고 무상한 마음으로
당신 곁으로 찾아온
온갖 먼지들을
품어준 당신
혹여나
따뜻하고 낮고
때로 넘치는 목소리가
당신의 다정한 힘을 잃게 할까
걱정되거나 두려운 마음 있더라도
그간 걸어온
감당하며 살아온
말하지 못하는 모든 삶이
당신 안에 온전히 스며 있기에
그 외롭고 높고 쓸쓸한 마음조차도
당신 안에서 여전히 함께 있음을 알기에
걱정 말아요 그대
당신 사랑도 그걸 알고 있지요
내 사랑도 그 모든 걸 지켜 줄 것입니다.
_ 삼봄詩作
<그대 곁에서 숨 쉬고 있는 때 묻은 먼지가>
두려워말아요
저는 당신이 힘을 잃게 하지 않을 거에요
당신의 힘을 당신의 빛을 함께 지키고
더욱 북돋아주려고
당신 곁으로
왔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몇 세기가 우리를 갈라놓는다 해도
나는 당신을 느낄 수 있다.
지상의 모래와 별의 먼지 사이 어딘가
매번의 충돌과 생성을 통해
당신과 나의 파동이 울려 퍼지고 있기에.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소유했던 것들과 기억들을 두고 간다.
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이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든 것.
_ 랭 리아브 <별의 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