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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Oct 15. 2015

나쁜 질문이란 무엇인가?

질문 형태로 제시되는 주장을 조심하라


질문 형태로 제시되는 주장을 조심하라.
_ 대니얼 데닛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

질문의 형식을 갖추었다고 모두 좋은 질문인 것은 아닙니다. 물음표만 붙였다고 그것이 질문이 되는 것이 아니지요. '마감했어?' '숙제는 했니?', '이게 최선입니까?', '서울에 있는 대학은 가야하지 않겠니?', '결혼은 언제 할 꺼니?' 이미 답을 정해놓고 주장을 강조하기 위한 수사로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질문에 우리는 피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이 던지는 모든 질문에 답하려 애쓰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신들의 불안함이나 두려움, 이기적인 마음을 가리기 위해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저 역시 가끔은 이런 류의 나쁜 질문을 던지곤 종종 화들짝 놀라곤 합니다.


피터 드러커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질문 예술가 중 한 분입니다. 어떤 질문을 우리를 한계 속에 가두기도 하고, 또 어떤 질문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질문에는 질문자의 의도 뿐 아니라 감정까지 묻어있습니다. 세상을 두렵게 느끼며 던지는 질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소중한 사랑을 기반으로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너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라는 질문과 "이 아이의 내면에는 어떤 씨앗이 자라고 있을까?"는 매우 다른 질문입니다. 자신의 두려움을 타인에게 무작정 밀어넣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떤 질문은 머리로 답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묻고, 손발에 물어야 하는 질문도 있습니다. 온전한 존재는 머리에만 머무를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질문을 품고 질문에 답하는 것은 결코 편하지 않습니다. 습관적이고 반응적인 사고에 의식적으로 저항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질문을 특별히 사랑하는 이유는 질문이 우리를 날로 새로워지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배울 수 없다.' _ 에픽테투스

질문과 함께 날로 새로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새롭게 별견하는 삶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2015. 10. 15.

대구 가는 기차 안에서....

질문술사 일원


# 덧붙이는 글

- 질문술사 박영준 코치는 변혁적 리더들을 코칭하고, 학습과 성장,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퍼실리테이터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하는 일, 그리고 앞으로 하는 일의 본질이 질문에 있음을 발견하고, 함께 탐구할 더 좋은 질문을 디자인하고 나누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 브런치 매거진 [박코치의 질문노트]는 박코치의 질문노트입니다.  코칭과 퍼실리테이션, 그리고 공부하며 기록 한 질문 중 함께 공유하고 싶은 질문들을 나누는 장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 같이 연재하고 있는 [다르게 질문하라]는 머리-가슴-손발을 연결하는 통합적 질문하기를 안내하기 위해 쓰고 있는 글입니다. 그에 비해 [박코치의 질문노트]는 실제 제 개인 노트에 끄적인 질문 중에서 생각나는대로 끄적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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