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딸의 시 [겨울]을 읽으며...
_ 2017. 12. 16. 시인유니 [박씨전] '겨울'
아직 초등학생인 둘째가 끄적인 시다. 이날은 언니의 고등학교 입학면접이 있었다. 날은 추었고, 길거리에 눈이 쌓여있었다. 면접을 보는 언니에게 엄마와 아빠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것을 시샘해서일까? 아니면 날이갈수록 추워지는 겨울 날씨에 대해 ‘왜 점점 더 추워지는 것인가’를 묻는 순수한 호기심일까?
나의 겨울은 왜 추운가?
둘째의 시들을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눈에 보이는 눈사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겨울을 생각하는 둘째의 마음이 따스하다. 둘째는 가끔 다른 가족들과는 다른 것을 보고 느끼며 살아가는 것 같다. 감성적이며 관계를 소중하게 여긴다. 논리적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집안의 나머지 가족들과 어울려 살려니, 가끔 서럽기도 할 것이다. 시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인가. 둘째의 시집을 출간해보는 것이 내 꿈 중의 하나다.
나의 추위를 녹여주는 것은 무엇인가?
2018. 1. 4. 시인과 살고있는 딸바보 질문술사
덧붙여.. 둘째의 아기자기한 글씨체 대신 소설가 김훈의 서체인 '#김훈체'로 기록해두니 더 그럴듯해보인다.
김훈체 다운로드 링크 : https://goo.gl/3r7z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