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가들에게 예술이란 범접하기 어렵거나 추상적인 것처럼 느껴지기 쉽다. 그러나 도자예술품은 사람의 생활과 이미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먹고 마시는 것들은 물론 온갖 귀한 것들이 그 안에 담긴다. 도자기는 만드는 사람만 아니라 보고 쓰는 사람까지 예술가로 만든다.
문경도자기박물관
ⓒ Visit Korea, Mungyeong Ceramic Museum
문경은 고려시대부터 도자기를 생산한 곳으로 900여년의 도예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서민들이 사용하는 그릇이 당시 주생산품으로 순수하고 투박한 정서를 잘 드러내고 있으며, 오늘날 매년 찻사발 축제로 문화유산을 이어오고 있다. 문경새재 입구에 자리잡은 문경도자기박물관은 이 지역 도자기의 역사와 변천사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도자기박물관 내부에는 역사와 제작과정, 도자기 종류, 지역 도예가들의 작품들로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한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별전시장을 제외하고 총 6개의 상설전시관에 12,044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관람 동선만 어림잡아 4km에 달한다.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관람할 수 있다.
3층의 조각/공예관 내에는 도자공예실이 운영되고 있으며, 고려청자부터 분청사기와 조선백자에 이르기까지 700여 점에 이르는 예술품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만날 수 있다. 관람 코스 막바지에 마주하게 되는 보물 1437호 달항아리가 상설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구워지는 과정에서 한쪽이 조금 내려앉았고 몸체는 부드럽고 여유 있는 둥근 모양인데, 조선백자의 미를 대표하는 잘생긴 항아리로 명성이 자자하다.
호림박물관은 도자기 컬렉션으로 잘 알려진 곳으로, 1만7천여점의 소장유물 가운데 7천여점이 도자기류로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그 중 62점의 유물은 국가지정문화재(국보 8점, 보물 54점)로, 11점의 유물은 서울특별시지정문화재로 전시의 품격 또한 높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본관에서는 상설전시를 주로 진행하며, 선사시대의 유물부터 백자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를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강남구 신사동의 분관의 4층에 마련된 제1전시실에는 국보 3건과 보물 13건을 포함해 박물관의 대표 도자기를 상설 전시중이다. 연3~4회 열리는 특별전시 또한 다채롭게 꾸며지는데 현재는 3층의 제2전시실에서 도자소품 93여점을, 만날 수 있다. 이후 전시 일정은 홈페이지를 참고.
2001년 문을 연 이천 세라피아(Cerapia)는 세라믹(Ceramic)이 만든 유토피아(Utopia)다. 주건물인 세계도자센터에서는 2천여점에 달하는 국내외 작가들의 현대도자 작품을 소장전시 중이다. 예술가들이 머무는 창작 레지던시와 공작소가 겸비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만들며, 작가와 소통할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 공간으로 사랑 받고 있다.
세계도자센터 1층에는 도자기 관련 아트샵이 운영되고 있는데, 도예가들의 재고작품이나 미미한 하자의 B급 상품들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눈여겨볼만하다. 전통가마에서 소성한 작품부터 아기자기한 생활 소품까지 그 폭이 꽤 넓다. 구매한 물품은 별도 배송료 지불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