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X)찐따(O).keyword
범죄자의 자기 우상화
by Sam Bright Mar 26. 2020
이 미친놈은 스스로 '악마'라고 부른다.
'n번방'의 조주빈은 인터뷰에서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 고맙다"고 밝혔다. 흉악범죄에 대해 언론이 그동안 범죄자를 어떻게 포장해왔는지, 단순히 그 죄질을 나쁘게 말하기 위해 썼던 '악마'라는 단어가 이제는 범죄자 뇌리에 어떻게 박혀 쓰이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사례일 것이다.
전국언론노조가 밝힌 보도지침 가운데 아래와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성범죄를 비정상적 특정인에 의한 예외 사건처럼 보이지 않게 보도해야 한다.
1) 예를 들어 ‘짐승’, ‘늑대’, ‘악마’ 같은 표현이 가해 행위를 축소하거나 가해자를 비정상적 존재로 타자화해 예외적 사건으로 인식하게 한다. 2) 성범죄는 비정상적 특정인에 의해 예외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이 아니다.
이 범죄자를 비롯해 앞으로 더 밝혀지게 될 'n번방' 회원들까지, 악마가 아니라 찐따라고 부르는 것이 과연 적합할지는 모르겠다. 자칫 범죄행위를 가볍게 여기는 듯한 인식을 줄 수도 있겠다. 찐따도 아니라면 그냥 범죄자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까.
가볍게 웃어 넘기려고 그들을 찐따라 부르려는 건 아니다. "n번방 회원분들, 이제 현실로 나오시죠. 당신은 악마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