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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성리 삼번지 Mar 02. 2023

도망치고 싶은 당신, 도망쳐라!

(부제: 안녕, 30대는 처음이지? - 3. 도망)

#도망


살면서 누구나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다.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구분 없이 막연하게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머릿속, 가슴속에서 수많은 SOS 신호를 보낸다. 그만하고 싶다. 그건 바로 지쳤다는 신호일 것이다.

나 또한 8여 년간의 직장 생활에 회의감, 환멸감을 느껴 퇴사를 했다. 어떻게 보면 회사로부터 도망친 거나 다름없다. 도망. 비겁하고 책임감이 없어 보이기도 하는 단어다. 그러나, 도망은 나를 지키는 방법 중에 하나다. 나는 스스로를 지키고자 도망쳤다. 회사라는 우물에 갇혀 살 스스로를 구원하고자 도망친 것이다.



이렇듯 정신적인 피로감은 <도망>이라는 선택지를 떠오르게 한다. 자칫하면 이 선택지는 스스로를 깊은 자책감, 우울감에 빠지게도 한다. 내가 너무 쉽게 포기하는 건 아닐까? 내가 너무 나약한 건가? 나 스스로를 깎아내리기도 한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 찾는 것, 이건 당연한 수순일 테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사고의 흐름 끝에, "그래도 괜찮을 거야! 나는 잘하고 있어! 내가 정답이야!"라는 생각이다.




#정신승리


흔히들 정신승리라고 한다. 여담으로 말하자면, 나는 정신승리가 굉장히 쉬운 편이다. 무엇이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서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하지만, 내 삶과 연관된 일이라면 정신승리가 쉽다. 나는 자존감 또한 상당히 높은 사람이다. 나에게 있어서, 이러한 정신승리 마인드는 자존감이 결부되어 나타나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나라는 사람이 좋은가? 라는 질문에 나의 답변은 하나다. "Yes!". 나는 다시 태어나도 내가 좋다. 시간을 돌이켜 회사로부터 또 도망칠 것인가? 에 대한 답변 또한, "Yes!". 당시의 내 선택을 존중하며, 지금 내 마음 또한 변함없다.

자존감은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나는 이 세상 유일한 존재이며, 고작 도망치고 싶은 마음 하나 때문에 쓸모없는 인간이 될 순 없는 거다. 나는 초록별 지구에서 태어난 선택받은 소중한 생명이다. 이 슬럼프만 지나간다면, 견뎌낸다면, 버텨낸다면 못 할 것이 없다.




#행복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우리가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가는 이유이자 모든 목적지는 <행복>. 이 하나 일 것이다.

혹자는 돈, 명예를 먼저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통해 2차적으로 무엇을 얻겠는가? 본인 혹은 가족의 행복 아닌가?

당신과 나 모두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행복하게 살 가치가 있으며, 행복을 좇아 살 이유가 있다.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시 말하자면,

도망치고 싶은 당신에게는 문제가 없다.

도망치고 싶다면 도망쳐도 된다!



ps. 도망치는 여정의 동반자가 필요하다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혜성리 삼번지>를 기억해 주시길. 얼굴도 모르는 우리 사이지만, 마음속에 열렬한 응원과 애정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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