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순이의 기도
나는 요즘, 무섭도록 구체적인 꿈을 꾸고 있다.
어릴 적부터 나는 꿈이란 걸 잘 꾸지 않았다.
그저 살아남는 일, 버티는 일, 아이들을 먹이고 하루를 채우는 일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제는, 내 안에서 어떤 불빛이 켜진다.
그 불빛이 너무 밝아서, 손으로 덮고 싶을 만큼 두렵다.
불안하다.
손끝이 떨리고, 가슴이 간질간질하고, 어쩌면 설레는지도 모른다.
이 불안이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절대자가 내 안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징조라면 좋겠다.
내가 감히 꿈꾸어도 되는 걸까 —
그 물음이 매 순간 나를 흔든다.
나는 한 번도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부족한 엄마였고, 불안한 사람이며, 늘 무언가에 빚진 기분으로 살았다.
그래서 지금 이 간절함이 더 낯설다.
마치 세상의 등 뒤에서, ‘이제 나도 빛을 봐도 되는 걸까?’
그렇게 묻는 듯하다.
아이들을 생각한다.
그들에게 풍요로운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만,
가끔은 그보다 먼저 나 자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온전히 살아야 아이들이 사랑을 배운다.
그 사실을 뒤늦게야 깨닫는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흔들리지만,
이제는 이렇게 다짐한다.
“나, 크게 되고 싶어요.
교만하지 않게, 그러나 작게 머물지 않게.
내 상처가 별이 되어 누군가를 비추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쩌면 이건 신에게 드리는 기도이자,
나 자신에게 보내는 선언일지도 모른다.
나는 믿는다.
이미 무언가 시작되었다는 걸.
내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시작된 일을 견디고 있는 중이라는 걸.
이 불안은 나쁜 예감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진통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오늘도, 떨리는 손끝으로 글을 쓴다.
두려움 속에서도, 설렘을 품은 채.
— 정준희, 2025년 10월 22일.
간절함의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