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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도리 May 12. 2024

완벽주의자는 행복할까

불완전해도 괜찮은 이유


스스로를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했다. 글을 쓰거나 일을 할 때도, 근래에는 영상 편집을 할 때에도 끊임없는 퇴고와 수정을 반복하며 끝내 내가 원하는 지점에 다다를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집중력이 발휘되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이런 습관은 시작점을 무겁게 만들곤 한다.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아니라면 절대 시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일을 미루게 되고, 되려 게을러지는 스스로를 발견하기도 한다.




'글 근육'이라는 말이 있다. 글을 쓰는 근육을 자주 활성화시키고 키워야 더 좋은 글을 쓸 수가 있다는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양'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처음부터 완벽함만을 추구한다면 오히려 성장 속도는 반비례하여 떨어지기 마련이다.


브런치에 글을 몇 편 올리다 보니 어느샌가 멋지고 좋은 글들만을 기록하고 싶어 진다. 문득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하게 된 계기를 돌아보았다.


크고 원대한 목표는 없었다. 그저 소소하게 내 일상과 생각을 기록하며 정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함이었다.


대단한 글을 써 온 것도 아닌데 쓸데없이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글에도 솔직함이 필요하다. 솔직하고 담백한, 정말 나를 담을 수 있는 글들을 차곡차곡 쌓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읽고 있는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에서는 엉망이어도 좋으니 매일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말한다. 성공은 초안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지만, 초안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자주 기록함으로써 성취감을 자주 느끼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한다.


글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일들이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매일 작은 것들을 실천하며 성취감과 자신감을 쌓다 보면 자연스레 일상의 '근육'들이 키워지는 것이 아닐까.


'완벽하다'는 것은 어쩌면 실존할 수 없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완벽주의자'라는 불가능한 목표를 좇는다면 되려 정체될 뿐이다.


내려놓는 습관이 필요하다. 단단해지려면 불완전하더라도 자주 경험하고, 자주 성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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