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계정주 밀과참이라고 합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2주 하고도 반이 지났는데, 어느새 삼십 번째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잦은 업로드가 가능한 건 첫 글에서 기재했듯 현재의 제가 백수이기 때문입니다. 어느덧 백수 생활 3주 차를 지나오고 있습니다.
약속이 없는 날에는 24시간 중 산책 2시간을 제외하곤 집안에서만 머뭅니다. 요리, 글쓰기, 독서, 콘텐츠 감상, 양심만큼의 운동을 반복합니다. 그중에 글쓰기에 열중하는 시간이 가장 깁니다. 타이머를 달고 사는 버릇이 있는데 어제는 7시간 25분 동안 글을 썼더라고요. 소설, 일기, 감상평 등 쓰는 글은 다양한데 현재로선 브런치, 달리 말해 제 얘기(수필)에 가장 몰두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편은 꼭 올리자는 게 백수로서의 양심입니다. 때로는 세 편까지 업로드했는데 발행에 미치지 못한 글도 많으니 지독하게 쓰고 있는 것이지요. 한 편의 분량이 길다는 자각은 하고 있습니다....
독서 대신 '글 읽기'가 취미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책에 의지한 역사가 길긴 한데, 언젠가부터 '글(텍스트)' 자체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제 글은 약간 좋아하고 남들 글 읽는 게 더 좋습니다. 첨삭 부탁에 환장하고 짧은 카톡에도 즐거워하는 모국어 쳐돌이입니다.
그렇다 보니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날마다 읽을 수 있는 게 요즘의 제게는 큰 기쁨입니다. 글만큼이나 사람도 좋아해서 짧은 시간이지만 교류를 맺은 작가님들을 애정하고 있고, 일방적으로 애독하는 작가님들에게도 내적 친밀감을 품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게 글을 읽다 보면 정이 들 수밖에 없는걸요.
이런 말을 굳이 왜 하냐면....
앞으론 댓글창을 닫을 겁니다. 앞서 말했듯 저는 백수에 집순이라 시간이 남아돕니다. 작가님들의 최신글을 빠짐없이 읽을 수 있고, 이전에 올리신 글들까지 다 읽고 싶습니다. 그런데 작가님들이 워낙 친절하셔서 제 관심에 비슷하게 응해주시려는 거 같습니다. 조회수는 일정한데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라이킷을 여러 번 눌러주시고 때로 애정 어린 댓글까지 남겨주시니까요. 말이 많아 분량 조절 못하는 제겐 '라이킷'도 과분합니다.
댓글은 물론 '라이킷'을 안 해주셔도 된다는 부탁을 드리려 합니다. 저야 작가님들의 글을 다 읽고 싶고, 다 읽을 수 있는데 작가님들은 저처럼 유유자적한 백수가 아니시잖아요! 작가님들의 귀한 관심을 사양한다기보단 저 스스로 욕심부리고 싶은데 양심은 챙겨야 되니 이러는 겁니다.
네, 맞아요.... 남은 8월 동안 되도록 편수를 늘릴까 합니다. 그러니 구독을 끊으시는 걸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구독자 수, 라이킷 수, 댓글 수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한 달 후에, 끌리시는 제목만 취사선택으로 읽어주셔도 무척이나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백수 생활 종지부가 언제 찍힐지 모르는 현재입니다. 한동안 백수로 남겠다고 선언했지만 가진 게 없는 20초중반으로서 불안을 안 느낀다면 거짓이겠지요. 온전한 자유가 될 수 있으면 빨리 끝나야 함을 알기에 글 올릴 수 있을 때 계속 올리려 합니다. 9월부터는 졸업 논문도 쓰고, 공모전도 참여하고, 포트폴리오도 만들고, 나라에서 지원해 준다기에 교육도 들을까 합니다. 전공 자격증만 있지, 사회에서 바라는 자격증은 하나도 없거든요.
시간은 한정적인데 쓰고 싶은 얘기가 많네요. 제 얘기를 주야장천 하는 게 자아도취 내지는 자기 연민으로 비추어질까 봐 머뭇거려지기도 합니다. 과거의 저는 그리 괜찮은 나날을 보내지 못했으니까요. 하나 신기하게도, 안 좋은 과거를 아무리 떠올린들 지금의 저는 별 감정이 없습니다. '그땐 그랬지' 딱 이 정도의 타격감입니다. '하지만 상관없어' 하고 일어나려 하지요. 그래도 과거 서술을 모두 마쳐야만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제 머릿속의 찌꺼기며 딱쟁이들을 모조리 떼내고 현재만으로 머릿속을 채우고 싶습니다.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인 소설 쓰기로도 돌아가야 하고요.
요지는 이렇습니다.
1. 작가님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2. 8월 한 달간은 모터 달린 것처럼 글 올리고 싶습니다. 원래도 업로드가 잦은 편인 데다 한 편당 분량이 짧지도 않은데 작가님들이 모조리 읽어주셔서 괜히 죄송해집니다. 부담 안 되시게 댓글창은 닫을 건데, 라이킷과 구독 또한 멈춰 주셔도 괜찮습니다!
(구독만큼은 정말로 끊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글이 작가님들이 취향껏 가꿔오신 피드를 크게 차지하는 사태는 원치 않아요....)
4. 전 시간이 많은 데다 작가님들의 글을 더 읽고 싶어서 이리 구는 거니 제 관심에 동등하게 안 맞춰 주셔도 괜찮습니다!
5. 교류하는 작가님들은 열 분이 채 안 됩니다. 하나 존경하는 작가님들의 바쁜 일상을 알고 있으니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제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시는 작가님들은 모두 인기만점이시던데 다른 작가님들과의 소통 시간을 뺏고 싶지 않습니다. ㅎㅎ
6. 이 글을 어쩌다 클릭하신 모든 분들,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일이 자주 찾아들길 바랍니다.
조부모님, 엄마, 언니, 저입니다. 아기일 때부터 머리카락이 희한하게 자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