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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간일목 Feb 12. 2018

06. 빌라 꾸보

A. 06


villa cubo









좋아하는 노래 하나 첨부합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사계리라는 마을, 주변 풍광과 잘 어우러지는 집이었으면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사진에서 보면 멕시코나 모로코 같은 해안가의 집들이 멋져 보이는데, 

따뜻하면서도 밝고 환해 그곳 테라스에 앉아 햇볕을 쬐며 멍하니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개인적인 취향은 외관이 튀기보다는 묵직한 느낌으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것을 원해요. 

단순한 형태를 선호하고요. 삼간일목이 지향하는 건축도 제가 얘기한 공간들과 맞닿아 있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노래 하나 첨부합니다.” 


2014. 03. 26 봄, 제주에서

[Cowboy Junkies] .Blue Moon Revisted.mp3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작업입니다.


“어느덧 봄에서 여름을 향하고 있습니다. 계획안은 잘 검토해보시고 계시나요?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고민하시면서 곁들어 들으시면 좋을듯해서 저도 음악 한 곡 보내드립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지요? 

그래도 그 공간 안에서 삶이 피어오른다는 생각을 하면 늘 스스로 제 몫을 다하고, 

진심을 다하고 있는지 되묻게 됩니다.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지만, 그중에서도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지를 하나씩 하나씩 찾아가는 작업이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음번 미팅 때 뵙겠습니다."


2014. 05. 26 삼간일목 권현효 올림

[Madredeus] .Miradouro De Santa Catarina.mp3









단순함 속에서 즐기는 편안한 즐거움


이 집은 우선은 4인 가족을 대상으로 운영될 독채형 게스트하우스로 계획되었지만, 

훗날 부부의 살림집으로도 쓰여질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계획되었다. 

크기가 다른 두 개의 단순한 큐브 모양의 건물과 장소를 한정하며 건물과 이어져 있는 담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과 담장으로 둘러싸인 안마당과 산방산을 향해 열린 식당 앞의 야외 테라스는 

서로 다른 성격의 외부공간을 제공한다. 

1층은 현관 화장실 그리고 주방 식당 거실 그리고 거실과 이어진 방하나가 있고, 

2층에는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이 잘 보이는 독립된 침실과 또 하나의 화장실이 있다. 

2층 마루 공간의 작은 창을 개방하면 보이드 공간을 거쳐 1층과 소통할 수 있다. 

화려함이나 독특함이 아닌 단순함 속에서 즐기는 편안하고 푸른 장소와 공간이 되길 바란다.  











사계리의 봄에서 빌라 꾸보로...


사계리의 봄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시작했던 이 집은 빌라 꾸보라는 이름의 독채형 게스트 하우스로 

오픈하였고, 지난 지금까지도 좋은 분들이 여유롭게 머물다가 간다고 했다. 

완공 후 6개월쯤 지나서 잠시 들린 빌라 꾸보에서 오랜만에 부부를 만나 운영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들과 손님들의 실제 느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가을에는 한 손님이 중정 마당에 머무는 동안이 가장 좋았다며, 

주변 마을에서 들리는 일상의 소리와 마당에 있는 하귤나무와 허브 꽃의 향기 그리고 마당에 있는 두 개의 철재의자에서 나른하게 읽는 독서의 즐거움이 너무나 좋았다고 했다. 

하나의 집은 그곳에 머무는 사람의 마음을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이 집을 진행하는 동안 서로의 마음이 담긴 노래들이 아직도 아련하다.












2018.02.12 sgim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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