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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간일목 Feb 07. 2018

05. 이천집

A. 05


icheon house





삶은 다시 합쳐진다.


삼간일목의 여러 작업을 살펴보고는 마음에 꼭 드는 집이 있어서 설계를 의뢰하고 싶다고 찾아온 

젊은 부부는 한 채는 부부의 집으로 또 한 채는 부모님의 집으로 

하나의 필지에 두 개의 집을 짓고자 하였다. 

제주도 민가의 안거리와 밖거리처럼 서로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함께 할 수 있는 하나같은 

두 개의 집인 것이다. 

독립한 부부와 독립한(?) 부모님의 삶은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다시 하나로 합쳐진다.

군더더기 없는 형태와 미니멀한 디테일을 바탕으로 부부는 기본적인 공간의 기능과 

내부 마감에 대한 명확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단순함과 명확함 속에서 장소가 가진 특성과 집에 대한 나의 해석 그리고 의뢰인의 뚜렷한 생각을 

어떠한 방식으로 결합하고,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하나의 집으로 빚어낼 수 있을까?




넓은 판에 올려진 두 개의 집


부부의 집과 보모님의 집은 필요한 기능의 공간을 바탕으로 적절한 면적으로 배분되었다. 

그리고 두 집을 이어줄 장치로 넓은 목재 데크가 대지위에 깔리고 그 위에 형태가 유사한 

두 집이 올려졌다. 

두건물의 사이공간에는 가변적으로 지붕을 만들 수 있는 장치만 두고 남쪽을 향해 열려있다. 

부부의 집에는 주방 옆으로 작은 후정공간을 부모님의 집은 다용도실 앞으로 텃밭을 가졌다. 

두 집다 2층높이의 오픈 공간을 중앙에 두어 내부적인 개방감과 소통 그리고 남향의 햇볕과 전망을 

동시에 건물 내부로 깊숙이 끌어들인다.














단순함은 늘 다양함의 배경으로…


단순함은 늘 다양함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이천집은 명확한 형태와 단순한 구조 속에서 거주자의 성향과 생활의 지향을 풍부하게 받아들이고, 

선명하게 노출시킨다. 

복잡하지 않음에도 지루하지 않고, 늘 밝고 다채롭고 그리고 따뜻하다. 

언니네 가족들이 주말마다 놀러 와서 부모님의 집에서 묵고 가고, 

아침이면 부모님 집으로 건너가 다 같이 식사를 하고 출근해서 너무 좋다는 

부부의 말은 함께 하고 싶었고, 함께 할 수 있게 되었기에 찾아온 소중한 행복이 아닐까?











2018.02.07 sgim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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