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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간일목 Feb 20. 2018

07. 호호가

戶戶家

A. 07


hoho house





두 개의 집 그리고 공동육아



마당이 있는 삶 그리고 친한 동료와의 공동육아로 어쩌면 더 큰 하나의 가족이 되는 삶을 지향하는 

건축주는 오랜 고민 끝에 삼간일목을 찾아왔다. 

4인 가족의 공간을 하나의 유닛으로, 하나는 본인의 집 또 하나는 임대이지만 

같이 살게 될 가족의 집을 짓고자 하였다. 

두 집 모두 맞벌이인 탓에 낮에는 임대 가족의 할머니가 두 아이를 살피고, 

저녁에는 퇴근하고 돌아온 부부가 아이들을 만나는 집, 

공동육아를 매개로 이어진 두 개의 집을 하나의 대지에 설계해야 하는 즐거운 숙제(?)가 시작되었다





호호(戶戶)+호호(好好)+호호호(웃음소리)



나는 우선 설계를 시작하기 전에 집 이름부터 ‘호호가’로 지었다. 

작은 두 집이 함께해서 하나의 큰 집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각각의 두 집은 최대한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구성하되 두 집이 합쳐진 전체적인 삶의 공간으로서의 

집은 풍부하고 큰 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사람끼리 함께하는 집이었으면 좋겠고, 

늘 호호호 웃음소리가 가득한 집이 되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고 싶었고,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의 고향집이 되었으면 했다.







두 집인 듯 한 집인 듯 두 집 같은 집



2층의 놀이방은 두 집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그 아래 부분의 필로티는 도로와 마당 그리고 공원을 연결해주며, 그네가 달린 아이들 놀이공간이 된다. 각각의 집에서 연결되는 2층의 놀이방은 다양한 관계를 통해 두 집의 삶을 좀 더 가변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이 된다. 

낮에는 임대주거 쪽에서도 연결되어 공동육아 놀이방으로, 밤에는 주인세대의 공간으로, 

또는 두 집이 만나는 장소로 이용될 수 있다. 

두 집의 어느 한편에 붙어서 좀 더 확장된 기능을 담당하며, 삶의 가능성들을 열어두는 제3의 공간이다.













그곳의 주인공은 언제나 아이들이다.



집은 부모들이 짓는다. 특히나 요즘은 아이들이 어릴 적에 주택에서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땅과 이웃과 가깝게 지내려는 부모들의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 

어쩌면 집은 부모들의 욕망을 담아 지었지만, 사실 그곳의 주인공은 언제나 아이들이다. 

간혹 호호가를 다녀가신 분들이 어린이집 같다는 말을 한다고 들었다. 

집이 예쁘고, 멋있고를 떠나서 그곳의 주인공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흐뭇해진다. 

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가족과 함께 자란다.













2018.02.20 sgim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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