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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간일목 Mar 27. 2018

10. 락앤락 하우스

rock & rak house

A.10


rock & rak house











마음에 그리는 집은......


“어떤 책에서 집은 사는(buy) 것이 아니라 사는(live) 곳이라고 한 것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여름에는 마당에서 풀장을 두고 물놀이를 하고 겨울에는 시린 손을 불며 눈사람을 만들고 

작은 텃밭에서 상추도 길러 먹고 밤에도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할 수 있는 집, 

우리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과 추억을 하나씩 간직하며 함께 늙어갈 수 있는 집,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집, 

그런 집 짓기에 (소장님이) 저희와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다.


설계를 의뢰하신 부부는 두 분 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다. 

마음에 그리시고 계신 집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정성 들여 계획안을 만들어 도면과 모형 

그리고 내 외부 이미지를 보여드렸을 때가 생각난다. 

어쩌면 첫 번째 계획안을 보여드리는 순간이 가장 긴장된다. 

나를 믿고 설계를 의뢰하신 건축주 또한 그럴 것이다. 

건축가의 숙제를 보신 후 너무도 환한 미소로 내 마음에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을 찍어주셨다. 

의뢰인이지만 선생님께 받는 칭찬은 좀 더 뿌듯하다. 

어린 시절 기억과 함께 누군가의 마음에 내 생각이 닿는 순간은 너무도 소중하다.









마음이 모이는 곳, 생활이 연주되는 곳


대지는 남쪽으로 어린이 공원을 면하고 있고, 북측도로에서 진입하기에, 

채광과 조망이 동시에 연결되는 땅이다.

진입 마당은 적지만 반면 실내로 들어서면, 거의 모든 공간에서 마당과 공원을 바라다볼 수 있다.

건물은 단순하고 합리적으로 배치하되 내부 공간은 정해진 건축규모 안에서 다양한 리듬과 개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직장인 밴드 활동을 하는 부부의 합주 공간이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놀이하는 공간 

그리고 때로는 손님이 머무는 공간이 될 다목적실은 거실 주방과 그리고 마당과 연결된다. 

그리고 2층 아이방에서 눈인사를 주고받거나 집으로 들어오는 가족을 볼 수 있는 창들을 지니고 있다.

이곳은 마음이 모이는 곳이며 생활이 연주되는 곳이다.



model study















하얀 도화지에서 오선지로......


따뜻하고 촉촉한 음악이 어깨를 가볍게 들썩이게 하고, 톡톡 발장단을 추게 한다. 

집은 아마도 오래도록 시간과 계절과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연주하고 듣는 음악일지도 모른다. 

건축가의 하얀 종이 위에 그려지기 시작한 집은 어느덧 장소와 공간과 형태를 갖춘 

집이라는 오선지로 완성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생활의 리듬과 선율에 따라 삶이 연주된다. 

락앤락 하우스는 앞으로 어떤 음악들을 연주를 하게 될까.....















2018.03.27 samganilmok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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