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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김 Jul 08. 2021

종소리

La Campanella

라 캄파넬라.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곡을 소개하려 한다. 한 번은 이 곡에 대해서 기록하고 싶기도 했고, 이 곡에 얹혀있는 이야기에도 약간의 재미가 있어서 긁적여본다. 


이탈리아어인 La Campanella 는 작은 종이라는 뜻이다. 이 곡은 바이올린 곡과 피아노 곡이 있는데 같은 곡이 아니라 같은 제목의 서로 다른 곡이다. 바이올린의 대가 니콜로 파가니니가 처음 만든 곡으로 원래는 바이올린 곡이었다. 기교의 대가 파가니니 답게 이 바이올린 곡은 대단히 어려우면서도 특유의 멜로디가 작은 종들이 매달려 있는 화려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이 대가의 연주를 직접 본 피아니스트가 있었다. 바로 리스트였다. 리스트는 파가니니의 연주를 듣고 그의 기교에 감탄하여 파가니니의 곡을 본딴 <파가니니 초월 연주 연습곡>을 만들었다. 이 때 라 캄파넬라는 피아노 곡으로도 쓰여지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는 파가니니의 멜로디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화려한 바이올린 곡과 다르게 이 피아노 곡은 서로 다른 크기의 종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 연주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종들이 댕그렁 댕그렁하고 장엄하게 울리는 듯한 끝맺음도 인상적이다. 같은 멜로디지만 서로 다른 악기로 연주하는 서로 다른 분위기가 이 곡을 좀 더 입체적으로 듣게 해준다.


바이올린 곡은 아래 동영상에서 들을 수 있다. 영화 <파가니니>에서 파가니니 역을 했던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빗 가렛의 연주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tyiN8f5W59U



아래는 마치 종소리가 연상되는 리스트의 피아노 곡이다. 키신의 연주가 종소리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가져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M0U73NRSIkw



그리고 요즘 즐겨듣는 Iwamizu 라는 재즈 뮤지션의 곡에도 라 캄파넬라가 들어있었다. 재즈 피아노 버전으로 듣는 라 캄파넬라는 종소리라기 보다는 상당히 세련된 느낌을 준다. 클래식이 이렇게 오래도록 사랑받고 계속해서 변주된다는 점이 새삼 신기하고 놀랍다. 아래는 Iwamizu 의 라 캄파넬라이다. 심플한 음색이 재즈답게 재미있으면서도 모던한 느낌이 든다.


https://www.youtube.com/watch?v=OlBfpUK2bok


이외에도 라 캄파넬라는 다양하게 편곡되었다. 다양한 편곡이 존재하는 만큼 꾸준히 사랑받는 클래식 곡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라 캄파넬라 자체도 너무나 아름다운 곡이지만, 리스트의 이야기를 알고 나면 클래식 역사의 어떤 단면을 본 듯하다. 또한 클래식의 매력을 하나 더 알게 된다. 단순히 듣기만 하는 수동적인 음악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편곡되는 활동적인 음악이라는 점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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