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어 : 정리

의미_하루의 단어, 문장

by 시아시아

나는 정리를 잘하는 듯하다가도

돌이켜보면 잘 못하는 것 같다.


나의 정리는 언제나 '마지노선'에 맞춰져 있다.

끝 선에 간당간당하게 맞춰 놓는다.


내가 용납할 수 있는 정도의 선을 넘지 않을 정도의 정리 상태

그래서 나의 책상엔 나중에 정리해야지 하고 아무렇게나 쑤셔 넣어 둔

겉 보기에는 지저분하지 않은 곳들이 곳곳에 분포해 있다.


이건 나의 노트북 파일들도, 나의 머리 속도 똑같다.

책상의 상태가 나의 머릿속 상태라는 말이 옳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지금 나에게 가장 큰 숙제, 가장 필요한 정리는

지난 관계들에 대한 의미 정리이다.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맺어왔던 인간관계

더 올라가서는 학창 시절 친구들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까지.

관계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다음 발을 못 디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지금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관계를 돌아보기엔

나는 아직 용기가 없다.

그 생각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괴롭고, 눈물이 나려고 하고,

관련된 공간엔 발길을 향하는 것조차 꺼려지니까.


요동치는 감정이 사그라들면

많이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로웠던 시간들을 마주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지금은 일단 그걸 안다는 것만으로도 괜찮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거니까.


25년 2월 6일의 단어 : 정리

25년 2월 6일의 한 문장 : 격변의 시기를 겪고 계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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