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를 칭찬인 것처럼

왜 결혼하지 않았느냐고 물으신다면.

by SAM

"근데 왜 결혼을 안 하셨어요?"


어느덧 마흔이 넘어버려서인지 조심스레 저런 질문을 받는다.

하물며 직장 면접, 와인 모임, 그저 스쳐가는 사람들까지도.


"그런 질문은 너무 실례 아냐?"

"누가 나한테 '이렇게 예쁘신데 결혼 왜 안 했냐'하면 난 기분 좋을 것 같은데?"


주변의 여러 말 오가는 가운데,

그다지 칭찬이라고 와닿지 않는 말에 감사하고 싶지도,

딱히 상대방의 무례를 지적하고 싶지도 않아 넘어간다.


마땅히 답이 없는 질문이다.

"왜"냐는 질문은 "이유"를 찾아야 할 건데,

이유라면 그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단점이 없어 보이는 사람과 사귀었고,

장점이 없어 헤어졌다.


나에게도 결혼을 하고 미래를 그리는 순간이 없었겠냐만은,

결과가 명확하지 않은 일에도 힘을 쏟게 되는 날이 지나갔고,

그저 지내왔다.


딱히 비혼을 외칠 마음도, 결혼에 목 멜 마음도 없지만

그저 당신의 호기심으로 이런 질문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손잡고.png 함께 손잡고 걸어나갈 만큼 좋은 인연이 있다면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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