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맑음
엄마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에 다닐 때 계속 엄마에게 고백하는 한 친구가 있었어. 편지랑 선물을 주면서 엄마를 좋아한다고 했지. 생각해 보니 엄마는 그 친구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 그땐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고 몇 년의 시간을 보내며 엄마가 다른 남자친구를 좋아하고 그랬던 게, 그 친구에게는 상처가 되었을 것 같아. 소민이의 이야기를 들으니 엄마가 그 친구에게 사과하고 싶어 지네. 나를 좋아해 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나도 네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렇지만 친구 이상의 감정은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솔직한 엄마의 마음을 이야기해줬어야 했는데, 다른 남자친구를 사귐으로 상처를 주고 말았네.
소민이는 벌써, 친구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구나. 엄마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은 것 같아. 친구를 배려하는 그 마음 정말 예쁘다. 그리고 너의 마음을 확실히 말한 것도 정말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