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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co Jun 27. 2019

순미의 스페인 여행: 이탈리아 도착

순미의 스페인 여행: 03화


#이탈리아공항


유럽을 여행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 중 하나로 같은 EU 국가 내에서 경유 시 입국심사를 첫 번째 경유지에서 받는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경유 시간을 빠듯하게 잡는 걸 추천하지 않지만, 최종 목적지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받지 않고 빠르게 공항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은 좋은 것 같다. 게다가 이탈리아 입출국 심사는  한국인에게 관대하다는 사실. 나는 이탈리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입국심사를 받고 우리가 다음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게이트 근처에서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자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게이트 근처에 구경거리가 없네? 아! 다른 곳도 좀 구경하다가 입국심사를 받을 걸 그랬나?



#레몬첼로초콜릿


혼자 오래 여행을 다녀서 그런지 여기서만큼은 돈을 쓴다. 여기서만큼은 돈을 쓰지 않는다.라는 나만의 소비 패턴이 있었는데, 후자의 경우 중 하나가 바로 공항 슈퍼마켓에서는 돈을 쓰지 않는다.였다. 공항에서 판매하는 음료와 과자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가격인지 알기에  동전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공항 슈퍼마켓에서 무언가를 사 먹었던 기억이 없다. 그런데 엄마미가 입이 심심하다며 뭐 좀 먹자는 게 아닌가? 아니 “방금 전까지 비행기 안에서 과자를 그렇게 나 많이 먹었는데?” 나도 꽤 식탐이 있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엄마미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엄마, 안 먹고 몇 개 챙긴 거 있잖아. 그거 먹어!" “그 과자 질린다. 엄마는 다른 과자가 먹고 싶다.”라며 내가 한국에서 미리 챙겨준 용돈으로 초콜릿 하나를 구매하셨는데, 패키지만 보고 상큼한 레몬맛인 줄 알았던 초콜릿에는 사실 레몬 첼로(레몬 술)가 들어 있었다고.

#로마_바르셀로나


기절



#바르셀로나도착


혼자 여행을 다닐 때 보다 더 열심히 검색했던 것 중에 하나는 비행기에 내려서 공항버스를 타는 곳까지 자연스럽게(?) 나가는 방법이었다. 엄마미가 "너는 어떻게 네 집처럼 쉽게 다니니? 신기하다!"라고 하셨는데, 사실 블로거들이 친절하게 설명해 놓은 글을 읽으며 몇 번의 시뮬레이션을 했는지 모르겠다. 시작부터 길을 헤매거나 잃어버리면 엄마미가 얼마나 불안해하실까?라는 생각도 있었고, 새벽이 다 되어서야 도착하는 밤 비행기였기에 엄마미를 모시고 빨리 숙소에 가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우리가 맨 먼저 한 일은 다름 아님 취침이었다.





글, 사진, 그림: 딸 새미

Daily insta @coco._.sammy

Portfolio blog /illustrator_c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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