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쌤구 Feb 13. 2024

(1) 회사라는 존재

회사는 어떤 곳인가요? 회사는 물건을 파는 곳입니다. 물건을 팔아서 매출을 일으키고 그 매출에서 비용을 제하고 이익을 남깁니다. 그 이익금은 어디로 가나요? 이익금의 일부는 회사의 주인인 주주가 갖고, 나머지는 회사에 투자합니다. 투자된 돈으로 회사는 자산을 구입하고 그 늘어난 자산으로 매출을 더 크게 일으키죠. 우리는 회사에 있어 Sustainability(지속성)가 중요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기업은 망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고 유지되기 위해서 재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이죠.


 


여기서 잠깐. 이익금은 회사의 주인인 주주에게 간다고 했습니다. 주주에게 가고, 나머지가 회사의 지속성을 위해 회사로 재투자됩니다. 회사의 직원으로서 나는 회사에 가서 열심히 일해서 매출을 일으키고 이익을 냅니다. 그 이익은 결국 회사의 주인인 주주에게 가므로 나는 주주의 부를 늘려주기 위해 일을 하는 셈이 되죠. 결국은 그렇습니다. 내가 회사에서 일하는 행위에 대해서 고객만족, 사회적 책임 같은 말을 쓰기도 하지만 결국, 회사 주인의 자본을 늘려주는 것이 최종의 목표입니다. 


경영학에서 말하는 ‘주주중심주의’죠. 주주중심주의는 기업의 주인인 주주의 부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회사에서의 나'라는 존재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에 출근하면, 나는 팀장을 위해서, 아니 임원을 위해서, 아니 사장님을 위해서 일하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나는 주주를 위해 일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앞 장에서 투자자의 마인드 이해를 얘기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주주를 위해 일하고 있으므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죠.








회사는 냉혹한 곳이라고 했습니다. 회사의 구조를 살펴보죠. 우리가 회사에 들어가면 동료가 있고 위에 팀장이 있고 그 위에 본부장이 있습니다. 본부장 위에는 사장님이 있죠. 사장님의 리더십 아래 임원들이 움직이고 그 밑에 팀장들이 발빠르게 움직입니다. 저는 거기까지가 회사인줄 알았습니다. 아니더군요. 그 위로 더 있었습니다. 


 


사장님 위로는 사장을 감독하는 이사회가 있습니다. 그 위에는 주주가 있죠. 가장 위로 보이던 사장님도 사실은 회사에 의해 고용된 대리인(Agent)입니다. 경영학에서 많이 얘기하는 토픽 중에 하나로 '대리인'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서 대리인은 회사의 주인이, 회사를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해서 고용한 사람, 곧 사장을 말합니다. 경영학의 관점에서 사장도 대리인에 불과하다고했으니, 그 대리인의 한참 밑에 있는 나라는 존재는(대리인의 부하의 부하) 회사 입장에서 봤을때는 참 까마득한 존재가 되겠죠. 그런 내가 회사의 주인이다라는 생각을 갖는다는 것은 어폐가 있습니다. 대주주 마인드를 이해한다는 것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이해하면 되고 인척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우리는 회사의 주인이 절대 아닙니다. 

(2) 우리가 회사를 편안하게 다니기 위해서 대주주 마인드를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 더. 우리 팀, 우리 본부 그리고 사장님, 이렇게 내가 생각했던 회사 묶음에 하나 더 추가해야 합니다. 이 묶음이 잘 돌아가는지를 감독하는 조직이죠. 바로 내외부 감사인입니다. 회사의 감사팀, 그리고 회계법인이 되겠습니다. 


결국 우리 사장님은 주주의 명을 받는 이사회의 감독을 받고, 또한 매년 제무제표로 감사를 받는 분인 거죠. 이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팀장을 통해 전달되는 회사의 여러 조치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한 이해가 편안한 회사 생활의 출발점입니다.


 


주주의 부 극대화를 얘기했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회사의 층층시하 구조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회사 내에서 어떤 존재인가요? 우리는 회사의 구성원이자 자원입니다. 왜 인사팀을 HR이라고하잖아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Human Resource, 인간 자원입니다. 자원? 어감이 좋지 않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왜 우리가 공장, 설비, 토지와 동급으로 취급되는 ‘자원’이 되어야 하는지를 회사의 활동차원에서 살펴보죠. 기업의 활동을 잘 설명하는 이론으로 'Value Chain'이 있습니다. 그 이론에 따르면 기업의 주활동은 제품의 생산, 생산을 전후로 한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로지스틱스, 판매, 그리고 애프터서비스로 이루어집니다. 이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기업은 공장, 설비, 그리고 이 설비를 움직이기 위한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이구요. 



우리 회사의 판매 제품이 바뀌면 공장의 라인에 변경이 옵니다. 기존 라인이 없어지고 새라인이 깔립니다. 자원의 관점에서 본다면 공장의 라인을 없애는 것처럼 사람도 이리 붙였다 저리 붙였다, 혹은 아예 없애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경영의 관점에서 그렇다는 겁니다


 

정리하면, 회사는 매출을 일으키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여러 자원들로 구성된 밸류체인 하에서 움직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직원은 회사의 자원이 됩니다. ‘나는 회사의 주인이다’ 이런 말은 맞지 않습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으면 회사 생활이 힘들어 집니다. 왜냐면 당신의 기대와는 달리, 결국에는(특히 회사의 실적이 좋지 않을 때) 당신도 자원이라는 경영의 관점에서 다뤄질 것 이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프롤로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