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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새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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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새미 Jul 25. 2021

제주 3주

제주에서 쓴 시

제주에 왔다.


어느 관광지에 가서 얼마나 멋진 풍광들을 보았는지는

사실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햇볕을 많이 쬐었다.

그래서 손등이 새카매졌다.


바람을 많이 맞았다.

고막이랑 머리가 아플 때까지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보았다.

바람 덕에 구름은 매순간 변했다.


초록을 많이 보았다.

산도 오름도 나무도 풀도.


바다를 많이 보았다.

그 색깔에 여러번 감탄했다.


하늘을 많이 보았다.

산도 건물들도 낮아 눈을 조금만 들어도 하늘이었다.


하늘의 별을 보았다.

별이 많이 박혀있는 캄캄한 하늘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바닷속 생명들을 보았다.

신기하다는 생각을 오랜만에 했다.


모래를 만져보았다.

허벅지에 알이 베기도록 모래로 놀아본적이 언제였던가.


비바람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빗방울을 느끼며 자본적이 몇번이나 있던가.


이렇게 자연속에 있다는 것이 경이로운 것 아닌가.


그리고 나란히 누워 낮잠을 자고 있는

남편과 딸아이를 바라보며 미소지어보았다.

다 식은 믹스커피 한 잔에도 풍성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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