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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새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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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새미 Dec 11. 2020

퍼즐 맞추기

아이는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내가 아이에게 배우는 것들 

두돌 아이가 퍼즐 맞추기를 좋아한다.


그나저나 맞추기는 무슨 

맞는 조각을 찾아 쥐어주고 

맞는 자리를 알려주어야

그제서야 모양 맞춰 끼워넣는게지


그래도 재밋다고 재밋다고,

또 하자고 하자고 그런다.


그래, 잘 못해도 자꾸 자꾸 하면서

네가 즐거우면 그걸로 된거지


맞아,

원래 못하는게 ‘원래’다.

원래 모르는게 ‘원래’다.


원래 다 잘했던 사람도

원래 다 알았던 사람도 없는데


우린 마치

원래 다 할 줄 알았던 것 처럼 굴고

원래 다 알고 있었던 것 처럼 굴었구나.


그러면서도 즐겁지 못했지.


잘 못하면 슬프고

잘 모르면 부끄러워 하면서…


우리도 ‘원래’ 못했고

우리도 ‘원래’ 몰랐다.


그래도 즐거울 때가 있었지 않은가.

그러니 괜찮다.


오늘도 아이를 보며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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