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내가 아이에게 배우는 것들
두돌 아이가 퍼즐 맞추기를 좋아한다.
그나저나 맞추기는 무슨
맞는 조각을 찾아 쥐어주고
맞는 자리를 알려주어야
그제서야 모양 맞춰 끼워넣는게지
그래도 재밋다고 재밋다고,
또 하자고 하자고 그런다.
그래, 잘 못해도 자꾸 자꾸 하면서
네가 즐거우면 그걸로 된거지
맞아,
원래 못하는게 ‘원래’다.
원래 모르는게 ‘원래’다.
원래 다 잘했던 사람도
원래 다 알았던 사람도 없는데
우린 마치
원래 다 할 줄 알았던 것 처럼 굴고
원래 다 알고 있었던 것 처럼 굴었구나.
그러면서도 즐겁지 못했지.
잘 못하면 슬프고
잘 모르면 부끄러워 하면서…
우리도 ‘원래’ 못했고
우리도 ‘원래’ 몰랐다.
그래도 즐거울 때가 있었지 않은가.
그러니 괜찮다.
오늘도 아이를 보며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