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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개미 Nov 12. 2020

좋아하는 일을 계속했을 뿐인데 TV에 나왔습니다

EBS 지식채널 e <예술하는 습관> , 꽃개미 작가

하루는 퇴근길에 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제목을 클릭한 저는 흥분해 소리를 지르고야 말았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전달된 메일에는, EBS의 <지식채널>에서 저의 책 <엄마가 되었지만, 저도 소중합니다>와 저의 작업을 소개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있었거든요. <지식채널>은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분야의 다양한 정보를 다루는 EBS의 장수 프로그램인데요, 평소 애청자였던 저는 한동안 설렘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지요.


그리고 두 달 후 정말로 EBS 편성표에 정식으로 편성된 것을 보았습니다. '예술하는 습관'이라는 주제로 일상을 기록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획의도가 적혀 었어요. 실제로 방송에는 저를 포 총 세 명의 작가가 소개되었고, 저는 '육아 일상을 웹툰으로 그린 워킹맘'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와 책의 내용, 평소 작업 과정이 소개되었습니다.


잘해서가 아니라 계속했기 때문에

그런데 실제로 방송을 보면서는 웬일인지 얼굴이 화끈거려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그렇다고 잘 그리는 것도 아닌데, 평범한 아기엄마이자 회사원으로 치열하게 살면서 일상을 끼적이는 게 전부인 제 이야기가 과연 TV에 소개될 법한 내용인가 싶어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내가 왜 부끄러워야 하지?'

숨어서 몇 번이나 방송을 돌려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제 이야기가 방송에 소개된 이유는 잘해서가 아니지 않나. 꾸준히 계속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일이 될 수 있, 그러니 부끄러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요.


예술하는 습관의 '습관'이라는 단어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을 의미하는 것처럼, 그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계속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한 것이 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식탁에 앉아 고된 육아 일상을 기록했던 워킹맘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지고, 출간 일 년 후 EBS에 소개된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 이겠지요.


저는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을 망설이는 분들께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글로 나의 이야기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평소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해 보세요. 미리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계속하지 않으면 잘할 수 없고, 그렇게 습관처럼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 완벽해질 날이 오겠죠. 그렇게 믿어보자고요.



마지막으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다시보기 링크를 공유해드립니다. 단 5분짜리 영상 이지만 부디 저의 소박한 이야기가 많은 분들께 좋은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일상을 기록하는 우리 주변 평범한 사람들의

예술하는 습관 

https://jisike.ebs.co.kr/jisike/vodReplayView?siteCd=JE&prodId=352&courseId=BP0PAPB0000000009&stepId=01BP0PAPB0000000009&lectId=20382037#none


본 영상 내용은 책 <엄마가 되었지만, 저도 소중합니다/ 가나출판사> 참고하 제작되었습니다.

http://m.yes24.com/Goods/Detail/73094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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