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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개미 Jun 08. 2021

공황장애 작가는 북토크를 어떻게 성공했을까? 김세경

<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김세경 북토크


지난 토요일 오후 6시.

홍대 '북티크'에서 공황장애 극복 에세이『지하철이 무섭지만 퇴사할 순 없잖아』북토크를 진행했어요. 책은 공황장애 극복과정과 함께 일상 속 불안과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들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공황장애가 없으신 분들의 마음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주제를 <불안과 스트레스에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지켜내는 법>으로 잡았어요.

혹시 공황장애가 있으신 분 계신가요?


실은 초반에 이 질문을 해야 할까 말까 조금 망설였어요. 공황장애가 전보다 흔한 병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밝히는 걸 꺼리시는 분이 많실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조심스레 질문을 했는데 두 분이 손을 들어주셨고, 또 공황장애는 아니지만 평소 예민하거나 불안감을 자주 느끼시는 분도 분 더 계셨어요. "걱정 마세요! 저는 공황장애도 불안증도 다 가지고 있고 이렇게 잘 살고 있어요!!"


북토크,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회사에서 교육담당자로 일 하고 있지만 저도 북토크는 처음인데요. 책의 저자로 독자들을 만나 '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더라고요. 특히 책을 출간하고 얼마 되지 않아 많이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되었어요.


① 내용 준비

아마도 처음 북토크를 하시는 작가님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실 것 같아요.

특히 어떤 부분을 이야기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이미 책을 읽고 오신 독자분도 계실 것 같아서 단순히 책 내용을 요약하기보다는, 저자로서 책을 쓰게 된 과정과 책 속 이야기를 적절하게 다루고자 했고, 특히 독자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 해소시켜드리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사전 질문도 받아 꼼꼼히 살펴봤어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시각자료를 담아 PPT로 준비했요.


② 마음 준비

제가 공황장애가 있다 보니 혹시라도 너무 긴장을 해서 공황발작이 오진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어요.

가방 속에 비상약을 하나 챙기고, 시작 전 참석하신 분들께도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고 미리 양해를 구했어요. "혹시나 공황이 오면 약 좀 먹고 할게요!"라고요. 이마저 서로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계기가 되었고, 저도 마음속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죠.

속으론 이렇게도 생각했어요. "지금 불안해하는 건 당연한 거야."라고요. 북토크가 처음인데 불안해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거니까요. 때론 원치 않는 감정에서 억지로 벗어나려는 노력보다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마음을 돌보는 노력을 병행해서였을까요? 우려했던 공황발작도 오지 않았고 긴장에서도 금방 벗어날 수 있었어요. 한 시간 반이 금세 지나갈 정도로 정말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북토크 이렇게 했어요!

전체적인 진행 개요를 살짝 정리해봤어요. (직업병 ㅎㅎ)

- 주제: 불안과 스트레스에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는 법

- 대상: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거나 지하철과 버스에서 숨이 ‘턱’ 막힌 적이 있으신 분/ 공황장애가 어떤 병이고 어떻게 극복하는지 알고 싶으신 분/ 오늘도 공황과 함께 출근하는 모든 분

- 일시: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오후 6시~7시 30분 (1.5H)

- 장소: 마포 북티크

- 주요 내용: 저자와 책 소개/ 공황장애란 어떤 병일까? /마음의 병을 극복하는 단 하나의 주문/ 공황장애 극복 과정/ 마음을 돌보는 연습을 해요/ 불안과 스트레스에 흔들리는 마음 지키기와 팁/ Q&A


아! 분위기는 어땠냐고요?

회사에서 교육을 하다 보면 앉아계시는 분들의 눈빛만 봐도 '아 이분들이 억지로 끌려왔구나' 느껴질 정도로 쳐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도 현업에서 바쁜데 억지로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특히 팀장, 임원들). 항상 일에 찌들어 계신 분들만 상대(?)하다가 오래간만에 느낀 젊은 열기에 저도 모르게 흠뻑 취했던 것 같아요. 중간중간 근본 없는 아줌마 개그에도 많이 웃어주시고 즐거워해 주셔서 정말 했어요.


감사하고 소중한 후기들

- 아직 10분밖에 안 지난 것 같은데 한 시간이 훌쩍 지나 놀랬습니다. 작가님의 유쾌하고 솔직한 이야기에 빠져들어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 공황장애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고 참 재미있었어요. 힘든 요즘을 살아가는 스스로의 마음을 돌봐주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정말 공황장애 있으신 거 맞아요?' 북토크 내내 이런 인상을 받았어요. 말씀도 잘하시고 좌중을 휘어잡는 능력이 뛰어나세요!

-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쉽지 않으셨을 텐데 지치거나 힘든 기색 없이 밝으셔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북토크 이후 댓글로 연락을 주시거나 직접 블로그나 SNS에 후기를 남겨주신 분들도 계어요. 다들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하셔서 준비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

(* 어떤 분이 제가 가수 케이시를 닮았다고 하셨어요. 밝고 명랑한 화법이 비슷하다고 하셨는데 찾아보니 정말 예쁜 분이더라고요. 이렇게 예쁜 사람을 떠올려 주시다니 이처럼 좋은 칭찬은 없는거 같죠 >.<!)



이렇게 공황장애 에세이를 쓴 공황장애 작가는 난생처음 북토크를 잘 마쳤습니다. 이정도면 '성공!'을 외쳐도 되겠죠 :D 

비록 마스크 너머의 얼굴을 보진 못했지만 귀한 걸음 해주신 한분 한분 가슴에 새기고 돌아왔어요. 다시 한번 제 책의 독자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범한 직장인의 공황 극복 & 마음 돌봄 프로젝트!

* 강연/북 토크 문의는 sammykhim@daum.net으로 연락 주세요 :)

책 정보 바로가기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1504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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