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6도.
딱지가 열이 심하게 났다.
3일이면 떨어질 거라고 했던 의사 선생님 말과는 달리
열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고, 1주일이나 고열과 전쟁을 벌였다.
며칠 연속으로 밤새 딱지를 간호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였지만
평소보다 더욱 칭얼대는 딱지를 떼어놓고 출근길에 나서는 아침이면
미안한 마음에 어김없이 눈물이 흘렀다.
함께해주지 못하는 엄마,
아픈 아기를 맡기고 나가는 며느리,
회사에서는 연신 시계를 쳐다보며 실수를 연발하는 직원.
여기저기 온종일 미안한 마음은 온전히 내 몫이었다.
워킹맘, 일하는 엄마.
모두를 위해 선택한 이 길은
딱지가 아플 때 더욱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다.
마음속 이 죄책감은 언제쯤 보람으로 바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