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나 나루세랑 똑같았어. 말은 하지만 본심이라던가 생각한 걸 말하지 않는 버릇이 어느 새인가 들어서 그랬더니 누군가에게 정말로 전해주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그래도 나루세랑 만나고 너는 평소 말은 안 하지만 사실은 전해주고 싶은 게 정말 많아서 그랬더니 말이야. 나도 아직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은 것이 말하고 싶은 것이 많이 있던 게 아닌가 싶어서... 나 너랑 만나서 기뻤어. 네 덕분에 나 여러 가지를 깨달은 것 같아.”
“내 덕분? 때문이 아니라?”
“그래. 그러니까 역시 달걀 같은 건 없어! 그도 그럴게 그 녀석이 말한 건 거짓말투성이었어! 그도 그럴게 나 네 말 덕분에 기뻐졌으니까!”

어릴 때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고 배웠습니다. 항상 정직하라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항상 생각한대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상처받는 친구도 생기고, 오해하는 친구도 생겼습니다. 분명히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했는데 안 좋은 일들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그 때부터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서로 상처받지 않을 이야기들만 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지금도 친한 친구들은 생각한 그대로 이야기했던 시절의 친구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도 만나면 서로 하고 싶은 말도 다하고, 힘든 속내도 꺼내놓곤 합니다. 그 때의 믿음이 지금도 이어져오는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는 달걀 따위는 없습니다.

관계가 깊어지려면 먼저 내어줄 수 있어야합니다. 그래야만 상대에게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믿음의 관계 속에서만 할 수 있는 말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의심되기 시작하면 관계는 더 이상 깊어질 수 없습니다. 칭찬도, 사과도, 조언도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으니까요.

나루세가 알에 갇혀 지내듯이 여러분도 자신만의 알에 갇혀 지내시는 건 아닐까요? 누구나 하나 이상의 알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와 관계를 깊게 맺고 싶으면 알을 깨고 먼저 내어주세요. 타쿠미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