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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성실 Mar 21. 2018

영화나눔

플로리다 프로젝트

거대한 자본의 상징인 디즈니랜드 앞에 살지만 방세를 내지 못할 정도로 힘들게 사는 모녀의 이야기입니다. 이 모녀에게는 삶의 희망은 없습니다. 그저 현재를 살아내는 것뿐입니다.

딸인 무니는 동네 아이들을 몰고 다니며 친구도 만들고 추억도 만들고 말썽도 일으킵니다. 하지만 엄마는 무니를 혼내지도 않고 친구가 놀러 와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엄마는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불법매매도 해보지만 그도 얼마 못가고 걸리고 맙니다. 결국 도둑질을 하거나 매춘을 하면서 근근히 먹고 삽니다. 이를 들키면서 무니는 엄마로부터 격리될 위기에 처합니다. 무니는 그걸 알고 도망칩니다.

사회구성의 기본단위인 가족이 무너지면 사회가 유지가 될까요? 가족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누가 해결해야할까요? 부모가 아이를 부양할 능력이 없으면 부모와 아이를 격리시켜야하나요? 법적으로는 간단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아이는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큽니다. 자신을 보호해줄 사람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니까요. 특히 무니의 엄마처럼 절대적 지지를 해줬던 엄마라면 더 그럴 것입니다. 오히려 엄마가 아이를 부양할 능력을 만들어주는 것이 나은 방법이 아닐까요?

빈곤의 책임을 개인에게만 돌리면 개인은 기댈 곳이 사라집니다. 만약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한다면 바로 빈곤의 늪으로 빠져버리는 현대 사회는 관계망이 무너져있기 때문에 기댈 곳이 없습니다. 그럼 그 책임은 고스란히 개인에게 지워지고 맙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안전망이 적용이 안된다면 그대로 무너져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무니의 엄마가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반면에 무니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 속에서 어른으로서의 책임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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