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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성실 Mar 21. 2018

영화나눔

쓰리빌보즈

공권력 [公權力] - 국가나 공공 단체가 국민에 대하여 명령하거나 강제하는 권력

국가나 공공 단체가 나에게 필요한 이유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함이 아니라 내게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도움을 받기 위함을 것입니다. 그러나 메트로시티가 생겨나고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 살다보니 필요할 따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국가나 공공 단체의 필요성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족 중의 한 명이 이유도 모른 채로 살해당하거나 험한 일을 당했다면 상황은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고 공권력을 향해 저항하거나 맞서 싸울 용기나 힘은 없습니다.

영화는 공권력을 향해 거침없이 저항하고 자신의 요구사항을 관철해달라고 합니다. 도로 위의 입간판인 빌보드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 뿐만아니라 경찰서에 불을 지르기까지도 합니다. 하지만 크게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이 영화는 공권력에 대한 복수나 저항에 촛점을 맞춘 것 같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오히려 작은 마을에서 서로 관계맺고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찰서장의 편지가 그랬고 딕슨의 행동이 그랬습니다. 오히려 주인공인 밀드레드가 그들의 화해의 말과 행동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자신의 범죄를 숨겨준 난장이 친구에게 마음을 열지도 못합니다.

결국은 공권력에 의지하거나 저항하기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풀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돌아가는 분위기는 그렇지만 마을이라는 껍데기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권력이나 마을은 있지만 나를 지켜 줄 관계는 없는 현대사회를 비판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함께 보고 토론해보면 좋을 영화입니다. 각자의 관점들이 다 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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