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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성실 Mar 21. 2018

영화나눔

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

"자폐아는 과잉자극을 받기 쉬워요. 일상의 끊임없는 자극들을 걸러내지 못해요."
"그들의 뇌에겐 이 세상이 너무 강렬한거죠. 오웬도 늘 그랬던 거 같아요. 아주 애기였을 땐 특히요. 가령 진공청소기를 켜기라도 하면 시각적 자극에 청각적 자극까지. 그러니 아주 간단한 일도 얼마나 어렵겠어요. 뇌에 이런 소음들이 계속 전해진다면요."

모든 사람이 외부의 자극에 똑같이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자폐아들은 외부의 자극에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반응할 뿐입니다. 그로인해 일상 생활이 다른 사람과는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의 행동만을 평가합니다. 내 기준으로만요. 그들의 감각기관이 세상의 자극에 반응하는 방식이 다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합니다.

이는 자폐아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모든 부모가 아이들을 바라볼 때 그럴 수 있고, 모든 어른들이 어린 아이들을 바라볼 때 그럴 수 있습니다. 자신이 느낀대로 느낄 것이라고 정해버리고 바라보기 때문에 상대가 자신과 다르게 행동하면 행동을 나무랍니다. 행동을 고치라고 합니다. 사실은 그들의 감각반응이 다른 것인데 말입니다.

영화에서 오웬은 이런 문제를 디즈니영화를 보면서 적응해나갑니다. 실제 삶 속에서는 누구도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니까요. 심지어 그런 문제로 아이들이 왕따까지 시키니 말입니다. 결국 성인이 되었을 때 세상에 적응할만큼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여전히 다른 사람들은 오웬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모르지만요.

다수가 소수를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그렇다고 소수가 다수를 이해하기도 힘듭니다. 심지어 이해시키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이럴 때 오웬처럼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오웬처럼 영화가 될 수도 있고 음악이 될 수도 있고 미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예술 교육은 사람과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기능이 더 우선되야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예술적으로 뛰어난 사람도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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