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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성실 Mar 21. 2018

영화나눔

위대한 쇼맨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어요. 좋은 사람 몇만 곁에 있으면 되죠."

삶의 목적이 돈을 많이 벌고, 권력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모두에게 인정받을 필요없습니다. 그저 내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인정받으면 됩니다. 하지만 경쟁사회에서 이익을 내고, 권력을 만들고자하면 주위에 있는 사람만으로는 부족하고 모두에게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것도 매 순간마다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 인정받아야합니다.

모두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들의 욕구 중 가장 공통된 부분을 드러내야하고 그것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일상적인 삶을 보여주는 것은 큰 효과가 없습니다. 삶으로부터 분리해서 그것만의 특성을 대상화해야만 합니다. 삶 속에서 누구나 익숙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는 보기 힘든 특별한 상품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특성이 없다면 진실된 모습보다는 거짓되고 과장된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보면 우리의 경제, 교육, 문화, 봉사 등 모든 부분이 삶과는 분리된 특별한 것을 상품화해서 보여주려고 합니다. 삶 속에 크게 필요없는 상품을 사고 있고, 삶과는 분리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삶과는 분리된 문화를 누려야 고급스럽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봉사도 받는 사람이 정말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삶과는 분리된 특별한 상품들을 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또 하나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극복하자는 것입니다. 바넘은 사업이 실패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사람들을 인정하고 함께 하기보다는 자신의 권력을 얻기위한 도구로만 이용합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이용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가족들에게는 그들과는 다른 문화와 삶을 누리게 해주려고 했고 상류층과는 자신만이 어울리려고 했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올라가려고 했습니다. 물론 사업 실패 후 그 부분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자신의 가족들에게는 상류층의 삶을 살게 해주려고 했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바넘이 아니라 서커스를 했던 특별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넘이 자신들을 상류층의 방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을 때도, 바넘이 사업에 실패했을 때도 자신을 잃지 않고 바넘을 위로하며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바넘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바넘에게 쇼는 도구이고 상품이었지만 거기서 쇼를 했던 사람들에게 쇼는 삶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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