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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성실 Apr 05. 2018

나눔의 성찰

나와의 관계맺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참으로 많은 관계 속에 둘러쌓여있습니다. 심지어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도 온라인 상에서 사이버 관계를 맺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정작 자신과의 관계는 살펴보거나 돌아볼 시간이 많지 않아보입니다. 어릴 때 생각해보면 자기 전에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으라고 배우기도 했고 그렇게 하면서 나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남들과의 관계만 생각했지 나 자신과의 관계를 생각할 시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나를 둘러싼 기본적인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먹고, 입고, 자는 기본적인 것과의 관계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해보셨나요?

먼저 먹는 것과의 관계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나요? 내가 매일 먹고 있는 음식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있나요? 과거 우리 조상들은 직접 키운 것들을 먹었습니다. 특히 가축들은 애지중지 키우다 먹었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죽이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에만 죽여서 먹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는 것들을 소비를 통해서 구해다 먹습니다. 돈만 있으면 계절과 관계없이 아무때나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어디서 자라고 어디서 온 것인지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단지 얼마이고 맛이 어떤지만 관심이 있습니다.

입는 것은 어떻습니까? 내가 키워서 지어서 입을 때는 함부로 입지 않았습니다. 아끼고 잘 보관하고 물려입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돈만 있으면 싼 값에 얼마든지 사서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고도 있지 않는 옷들이 넘칩니다. 심지어 무슨 옷을 샀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또 사기도 합니다. 아껴입거나 물려 입는 것을 그렇게 원하지 않습니다. 단지 유행에 뒤떨어지지는 않았는지만 신경씁니다. 자기 자신의 관계보다는 남과의 관계 속에서 눈치만 볼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자는 집은 어떻습니까?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나와 가족이 어떻게 살고 이웃들과 어떻게 관계맺릉 맺을까를 생각하기보다 집 값이 어떻고 시설이 어떻고 학군은 어떤지만 생각합니다. 집 자체보다 다른 환경들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돈에 따라 집을 옮겨 다니고 있습니다. 터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터를 기반으로 삶을 살고 관계맺어야하는데 그런 것들이 다 사라지고 있습니다.

관게의 기본은 나입니다. 나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다양한 관계들이 확장되고 그 안에서 나의 정체성이 확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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