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으로 만들어진 와인 소믈리에의 감별도구
와인 소믈리에만이 사용하는 와인 감별잔,
타스트뱅
주로 와인 소믈리에들이 와인 테스트를 하기 위해 조금 따라서 와인의 색과 맛, 향과 온도 등을
체크하기 위해 가지고 다니는 은으로 만들어진 둥글 납작한 작은 잔을 '타스트뱅'이라 한다.
타스트뱅은 2세기 전에 프랑스에서 처음 생겨났고 화려하고 우아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여러 종류의 와인(로제, 레드, 화이트)을 감별하기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다.
19~20세기 사이에 테이스트빈이 널리 퍼졌고 와인 테이스팅 분야에서 타스트뱅을 목에 걸어야
소믈리에로써의 전문성을 보일 수 있는 것처럼 유행했고 지금은 마치 와인 소믈리에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타스트뱅이 탄생되게 된 배경에는 그 당시 말을 타고 여행할 때 부러지지 않는 도구가 필요했었고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남다른 소믈리에가 만들어 사용하면서 여러 와인 소믈리에들에게 알려졌다.
그렇기에 지금의 타스트뱅은 모든 소믈리에와 와인 전문가가 목에 걸고 싶어 하는 상징이 됐고
와인 소믈리에 과정을 이수하면 증정하는 졸업 기념 선물이 됐다.
타스트뱅의 재질은 주로 은이나 은이 도금된 금속으로 만들어졌는데
'은(silver)'은 색상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데 필요한 빛을 잘 굴절시키기 때문이며,
은을 사용하면 와인 보존제로 첨가된 이산화황이 빠르게 용해되기 때문에 화이트 와인에 산소를
보다 빠르고 고르게 공급할 수 있다.
최초의 타스트뱅은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보르돌레제(Bordolese)'라고 불렸다.
원형으로 만들어진 보르돌레제 모양과 중앙에 아치(ogive)를 가지고 있었고 손잡이나 사슬은 없었다.
가장 오래된 타스트뱅은 지름 8cm, 깊이 2cm의 보르고냐(Borgognone)다.
타스트뱅 디자인은
와인을 색을 효과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타스트뱅 안쪽에는 소믈리에가 와인의 색상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모양이 만들어져 있다.
중앙에는 와인이 일정양을 초과하지 않도록 와인의 양을 표시할 수 있는 볼록하게 만들어져 있다.
약 14개의 작은 돌기가 와인의 산소 공급을 촉진하는 목적을 가진 크라운에 각 각 배치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레드 와인의 시각적 분석에 사용되는 8개의 오목한 돌기가 있다.
왼쪽에 있는 17개의 갈빗대(리브)는 화이트 와인의 뉘앙스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다.
예전 모델의 타스트뱅에는 체인과 핸들이 없었지만 현재 모델에는 목에 걸 수 있는 체인이 있다.
타스트뱅의 사용 방법은 '와인에 대한 공평한 평가'를 제공하기 위한 일종의 의식(?)이 있는데
시음 의식은 두 종류의 와인에 따라 다르다.
화이트 와인은 분석을 위해 타스트뱅은 왼손으로 잡고 와인은 오른손으로 따랐으나
레드 와인의 경우 오른손으로 타스트뱅을 잡고 왼손으로 와인을 따른다.
쿠폴(coupole), 타스(tasse)라고도 불린다.
세월이 흐르면서 보다 정확한 분석을 수행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했고 기존 타스트뱅의
열린 형태가 후각적 평가에 적합하지 않아 요즘에는 크리스털 와인 테이스팅 글라스를 소믈리에들은
더 선호한다. 휘발성이 높은 향수는 아주 빨리 날아가 후각 감각을 파악할 시간이 없는 것처럼 열린 형태에서는 와인이나 위스키가 가지고 있는 알코올 향이 더 빠르게 날아간다.
맑고 투명하고 입구가 좁은 크리스털 와인 잔은 와인 테이스팅을 하기 위한 도구인
타스트뱅을 대체했지만 타스트뱅에 대한 역사와 이에 엮인 와인 이야기는 여러 와인 애호가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안산술공방 공방주인장을 매료시킨다.
실제로 소믈리에의 경험은 와인 시음, 감별, 추천뿐 아니라 와인에 녹아있는 오래된 역사와 와인 양조장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조용하게 말해줄 때 더 감미롭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타스트뱅은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존재해야만 하는 도구다.
오랜 와인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타스트뱅처럼
"아, 그 공방.
내가 그러니깐 좋아했었지~"
좋아할 만한 가치, 아낌 받을 만한 가치가 있던 공방으로 기억되고 싶다.
- 안산술공방 이정욱 작가
- 공방 주소: http://kwine911.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