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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Feb 23. 2023

인생을 바꾸는 마법의 주문

아이즈치(相づち) 사시스세소, 아이우에오

사시스세소


일본식 조미료로도 우리와 별 다르지 않게 설탕, 소금, 식초, 간장, 된장을 사용한다.

일식에서는 사시스세소라고 외우도록 하는데 이 순서는 단순한 조미료의 종류를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요리를 할 때 조미료를 넣는 순서를 나타낸다. 요리를 할 때는 분자량의 크기가 큰 것부터 분자량의 크기가 작은 순서로 음식에 조미를 해야 음식이 맛있어진다. 예를 들어 닭고기에 분자량이 작은 간장부터 넣게 되면 닭고기의 조직 사이에 간장이 먼저 자리를 잡아 나중에 넣는 분자량이 크고 녹는데 시간이 걸리는 설탕이 들어가지 못한다. 이쯤 되면 요리는 생명 과학(bio science) 아닌가?


사토(さとう) = 설탕

시오(しお) = 소금

스(す) = 식초

쇼유(しょうゆ) =  간장

미소(みそ) =  된장


사토(さとう) = 설탕

설탕은 다른 조미료에 비해 분자량이 커서 식자재에 녹는 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요리에는 설탕을 가장 먼저 넣는다. 


시오(しお) = 소금

배추에 소금을 뿌려놓면 배추에서 물이 빠져나오는데 소금은 식재료의 수분을 빼는 삼투압 작용을 해서 설탕보다 먼저 넣으면 설탕이 제 역할을 못해서 설탕보다 나중에 넣는다.


스(す) = 식초

식초와  간장, 된장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완성 직전에 넣어 풍미를 잃지 않게 한다.


쇼유(しょうゆ) =  간장

‘세’는 세우유, 즉 간장이다.

간장을 쇼유(しょうゆ)라고도 하고 세우유(せうゆ)라고도 하는데 일본에서는 옛날에 세우유라고 표기를 하고 읽을 때는 쇼유라고 읽었기 때문이다.

미소(みそ) =  된장

미소된장이라고 한 번쯤은 들어보신 그 된장이다.


이 5가지가 기본이지만 여기에 사케(술)와 미림을 포함해서 7가지를 일식에서는 조미료로 사용한다.


미림에는 「혼미린」,「미린풍 조미료」의 2종류가 있는데 50% 정도가 당질 즉, 단맛을 내며 육류나 생선에 감칠맛을 더해주고 사케(술)는 고기나 생선의 비릿만을 날리는 용도(식재료의 불필요한 잡내를 지우는 용도)나 끓여서 알코올을 날리고 남은 술을 베이스로 조림에 사용한다. 우리들이 좋아하는 초밥을 만드는 밥을 지을 때 사케를 1T 정도 넣고, 다시마를 넣어 밥을 지으면 한식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유한 일본식 밥 맛을 볼 수 있다.


미림은 단맛뿐만 아니라 감칠맛과 풍미를 올려 윤기를 내고 싶은 요리에 사용한다. 다만, 고기나 생선의 원 재료 맛보다 달게 만드는 부작용(?)도 있으므로 많이 넣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칼로리로만 보면 미림이 설탕보다 칼로리가 더 높다. 스키야키나 돼지의 볶음 등 고기를 부드럽게 하고 싶은 요리들은 미림보다는 설탕으로 단맛을 주는 것이 좋다.


일본에서는 된장, 간장 등의 전통적인 조미료의 인기가 여전히 높지만, 파, 생강, 와사비같은 매운맛의 향신료도 인기가 있고 마요네즈나 폰즈 같은 조미료도 여전히 많이 찾는 조미료다.

일본미림

일식 조미료의 황금비율 = 간장, 술, 미림 각각 큰 스푼 1:1:1

일식의 황금비율 1:1:1은 간장, 술, 미림으로 닭데리야키, 생선구이, 고기볶음, 조림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황금비율을 기본으로 조림용, 구이용, 볶음용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기호에 맞추어 양념을 가감한다.





2016년에 나온 일본의 심리학자 사이토 이사무(齊藤勇) 교수의 책 <超・相槌(초・아이즈치)>은

"심리학 권위자가 전수하는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心理学の権威が教える 人生が劇的に変わる コミュニケーションスキル"이라는 부제가 있다. 

표지에는 "단 하나의 아이즈치만으로도 어떤 사람에게도 호감을 얻는다"는 문구가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아이즈치(相づち)는 일본생활에서 자주 접하고, 기억하기 쉬워 특히 젊은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래?', '우왕~', '진짜?', '짜증 나!', '정말?'와 같은 분류의 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아이즈치(相づち)


책에 소개된 아이즈치中 사시스세소는 일본 요리에서도 공식처럼 사용되지만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일본 남성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삶의 지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다 그렇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한테 사랑받고 멋진 남자로 인정받길 원하는 건 인지상정이라 '사시스세소'는 한 때 여자력을 뽐내는 방법으로 유행했다.


사 :: 사스가(さすが) (역시!)  남성을 치켜세워주는 의미

시 :: 시라노캇따(しらなかった) (몰랐어!) 자신은 잘 모르는데 상대는 잘 아는 것을 칭찬하는 의미
스 :: 스고이(すごい) (대단해!) 남성을 치켜세워줄 때 사용
세 :: 센스 이이데스네(センスいいですね) (센스 있어!) 남성을 치켜세워줄 때 사용

소 :: 소우난다(そうですね) (그렇구나!)
 남성의 말에 맞장구치는 의미

The Japan Times


이 책에서는 '아이우에오' 표현도 있다.

아 :: 아리카타이(ありがたい) (고마워!)

이 :: 이에이에(いえいえ) (아뇨 아뇨) 상대가 너무 감사하다고 할 때 

우 :: 운가 와루캇타데스네(運が悪かったですね ) (운이 안 좋았네요!)

에 :: 엔데스네(縁ですね) (인연이네요!)

오 :: 오 칸지마스(恩を感じます) (은혜를 입었어요!)




아이우에오 표현 중 상대가 너무 감사하다고 할 때 '아뇨 아뇨(이에이에)' 쓸 때는 이 말만으로 끝내면 안 되고 그 뒤에 붙이는 말을 잘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멀리서 안산술공방을 방문해 주셔서 제가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라고 말씀드리면 아래처럼 답을 해주신다면 극적(?)으로 인생을 바뀌게 만드는 진짜 수제 술맛을 보여드릴 수 있다.



- 안산술공방 이정욱 작가

- 공방 주소: http://kwine911.modoo.at

reference image source: press.ikidane-nippon.com, edition.c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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