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치는 일본의 가장 유명한 범죄 조직은 야쿠자(ヤクザ)다. 거의 모든 범죄 조직들이 비슷하지만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 지금 시대에도 영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조직에 대한 충성, 거침없는 폭력 사용, 조직원들끼리의 의리와 '깡', '복수'와 같은 키워드가 야쿠자들의 세상에서는 아직도 먹힌다.
야쿠자는 바늘과 잉크로 피부에 상처를 내서 '문신'을 새긴다. 야쿠자 세계에서 문신의 예전 이름은 "인내"를 의미하는 "gaman(가만 또는 가망, 我慢)"이다. 고통스럽고 잔인한 과정이 곧 '인내'의 과정으로 여기며 야쿠자의 문신이 더 크고 짙고 화려할수록 큰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최대의 범죄 조직 단체는 야마구치구미파로 1915년에 만들어진 후 100년 동안 운영되다 2015년에 원래 조직과 고베 야마구치구미의 두 파로 나눠졌다. 2017년에 조직의 세 번째 분열이 있었고, 닌교 야마구치구미파가 만들어졌다. 이 파는 지금도 지하 세계에서 신입 조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구미(組)' 또는 '~카이(會)'라는 것은 일종의 'OOO파'로써 우리도 많이 들어봤던 조직의 리더인 '오야붕(親分)'과 그 밑에 '고붕(子分)' 그리고 동료들을 '교다이붕'으로 부르는 수직, 수평 조직으로 구성된다. 오야붕은 '부모의 구실을 하는 사람'의 의미고 '고붕'은 '자식의 역할을 하는 사람의 의미'다. 한국에서는 오야붕을 오야, 오야지라고도 하고 고붕을 꼬봉, 따까리, 시다바리라고도 하며 막노동을 하는 건설 현장이나 비속어이지만 아직도 많이 사용된다.
일본에는 사무실이나 건물이 있고 버젓이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범죄 조직이 최소 22개 이상이 있는데 폭력 조직은 일본 내 법률 - '폭력단원에 의한 부당한 행위의 방지등에 관한 법률’(헤이세이 3년 법률 제77호)'에 따라 ‘그 단체의 구성원이 집단적 또는 상습적으로 폭력적인 불법 행위 등을 하거나 조장할 우려가 있는 단체’-에 근거하여 수차례의 정상작전(일본 경찰의 야쿠자 조직 해산 작전)으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져 야쿠자의 숫자 역시 급감하고 있다(2020년에 약 28,000명).
야쿠자들은 일본 정부의 정상 작전에 반발하며 야쿠자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 여러 합법적 사업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특히, 야쿠자들은 합법적인 회사로 위장하여 폐기물 처리, 유흥업소 운영과 관리, 인력 파견업을 하며 여전히 어둠의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야쿠자들은 돈이 된다면 합법, 불법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운영한다. 예전에는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들을 협박해서 보호비를 받아내거나 도박장을 개설하거나 사채를 빌려주고 고리대금을 뜯어내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마약 제조, 마약 유통, 연예 기획사 운영, AV(일본 성인물), 스포츠(특히 스모)이나 부동산 운영과 건설업으로 운영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돈이 모이는 곳에는 돈 냄새를 맡고 모이는 야쿠자가 있고 그들은 정치인들과 연관된다. 이런 메커니즘은 일본이나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같다.
일본 식당에 가면 식사를 하기 전에 손을 닦으라고 비닐에 담긴 따뜻한 물수건을 주는데 이 물수건을 '오시보리(おしぼり)'라고 한다. 특이할 것 하나 없는 보통의 물수건이지만 야쿠자들은 자기들의 조직 운영비 충당을 위해 강매하는데 야쿠자를 통해 받는 물수건을 '카시오시보리'라고 한다. 식당에서는 어차피 물수건이 필요한 데다가 얼마 되지 않는 비용을 위해 경찰에 신고하면 야쿠자의 보복과 협박이 따라올 수 있기 때문에유흥업소가 많은 지역의 식당들은 야쿠자 물수건을 사용한다. 그래서 '오시보리'가 상납금이나 보호비를 의미하는 은어로도 사용된다.
따뜻한 오시보리는 기분을 좋게 만든다.
오시보리는 여름에는 차갑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나온다. 식당에 따라 차가운 일회용 물수건이나 부풀어지는 물티슈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난 따뜻한 오시보리를 참 좋아한다(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오시보리는 지금은 세계적인 표준 용어가 됐다.) 일본의 편의점 도시락에는 종이나 천으로 된 일회용 오시보리가 들어있고, 항공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비행기에서 식사(케이터링 서비스)가 나올 때 식사 전에 오시보리가 같이 나오기도 한다.
무로마치 막부가 일본을 통치하던 시대에 여관에서 손님이 도착했을 때 손과 발을 씻을 수 있도록 물통과 수건을 제공한 것이 시작이 되었다는 오시보리는 반드시 손만 닦아야 한다. 얼굴이나 목을 닦는 것은 실례가 되는 행동이다. 입을 닦을 때는 냅킨을 사용해야 한다. 오시보리로 손을 닦은 후에는 살짝 접어서 오시보리 트레이에 다시 놓는다.
일본식 테이블 매너의 기본은 '오모테나시(お持もて成なし)'라고 하는 일본 특유의 손님을 환영하고 환대하는 문화다. 이 오모테나시 문화가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일본 사람들은 '손님을 배려할 줄 아는 친절한 사람'이라는 이미지 메이킹도 만들어졌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상대를 마음 편하게 하고 진심으로 환영하는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물수건, '오시보리'
진짜버터막걸리를 찾아 공방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순수하고 열린 마음으로 공방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산술공방이 오늘도 잘 익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