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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Mar 27. 2023

성 차별, 나이 차별

Ep.1) 모두가 가지고 있는 무의식적 편향

난 '지원자 면접 인터뷰'를 하라고 하면 
손사래를 친다.


내가 '지원자 면접 인터뷰'를 싫어하는 이유는 딱 두 가지다.

첫째, 내가 누구의 중요한 인생에 대해 PASS 또는 FAIL을 결정할만한 위치가 아니라는 점과

둘째, 지원자들을 면접하는 동료 면접관들의 머릿속에 뿌리내린 '편향'에 드는 심한 거부감이다.


'암묵적 편향' 또는 '선입견'이라고도 하는 무의식적 편향은 우리 모두의 잠재의식 속에 있는 학습된 가정, 신념, 태도를 말한다. 모든 사람이 이러한 편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밀려오는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선택에서 편해지기 위해 정신이 의존하는 '정신적 지름길'이다.


암묵적 편향은 

우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삶의 경험을 쌓고 다양한 고정관념에 노출되다 보면 만들어진다.


편향을 '선입견'이라고도 하며 누구나 가지고 있다.

01. 성별에 따른 선입견

특정 성별을 다른 성별보다 선호하는 편향을 '젠더 편향'이라고 하며 사회적으로는 '성차별'이라고도 한다.

특정한 직군이나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일반적인 성별과 연관시키면서 생긴다.

우리나라도 전통적으로 남성이 하던 일(직업군인 등)을 여성이 하고, 여성이 하던 일(간호사 등)을 남성이 하는 등 젠더편향이 많이 없어지고 있지만 아직 완전하게 자리 잡지는 못하고 있다.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원인은 특정 직업이나 직종을 장악하고 있는 기존 특정 성별의 텃세, 무시, 차별, 이에 따른 지원자의 포기, 성별에 따른 다른 임금 보상 체계 등 법률적 테두리로 세세하게 보호받지 못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남자는 주방에 들어오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해야 했고, 딸을 임신하고 출산하는 경우는 아들보다 여러 형태의 차별을 경험했다(여아를 임신하면 낙태를 종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젠 남, 녀를 따질 상황이 아니다. 초저출산 현상으로 인구가 사막의 물처럼 줄어드는 시대에서 '남자가~' 또는 '여자가~'라는 말로 시작하는 젠더 편향은 사회적 다양성과 직업 선택의 자유를 구속하고 라벨링을 붙이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이고 포용력 있는 모습으로 서로 다른 성별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시점이 됐다.

제주 해녀학교에서 남자를 받아들이고, 전차 병과에 여성 간부들이 지원하는 것처럼 점차 좋은 쪽으로 바뀌고 있으나 남녀가 한 공간에 있으면서 발생되는 성문제를 비롯해서 지나치게 편리한 대우나 상대적 이익을 배려받길 원하는 현상도 조심해야 될 것으로 본다. 이 문제가 고착화되면 애써서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지는 젠더편향의 희석화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것 봐, OO는 적응 못한다니깐!


다시 이렇게 되지 않도록 진심으로 서로가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 간 대립하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도록 태생적으로 만들어진 신의 결과물임을 다시 생각하자.




02. 나이에 따른 선입견

'나이 차별'을 '연령차별'이라고 한다. 채용 공고에서 나이를 제한하는 것, 나이가 많으니 특정한 업무를 하지 못할 것이라든가 또는 상대적으로 젊은 동료들과 나이 차이가 나는 동료를 따돌린다거나 하는 경우를 말한다.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1조(목적) 이 법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을 이유로 하는 고용차별을 금지하고, 고령자(高齡者)가 그 능력에 맞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촉진함으로써, 고령자의 고용안정과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나라도 고용상 연령 차별 금지법에 따라 직장 내 차별로부터 보호를 받긴 있지만 부당하게 공고를 내는 회사를 상대로 지원자가 소송을 제기하거나 정부에서 단속하는 것 역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젊을 때 잘 나가지 못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40~50대가 되면 자신이 모시던 윗사람들은 자연히 퇴직하거나 숫자가 줄어들고 조직에는 더 젊은 연령의 사람들이 더 많아지게 된다. 연령 차별은 보이지 않게 작용한다.


승진에서 탈락된다거나 팀장급에서 팀원급으로 강등된다거나 부서를 이동시키거나 지방으로 발령을 낸다거나 하는 식으로 젊음을 바쳤던 회사가 더 이상 당신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가 있다. 

세대 간 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물며 같은 피로 맺어진 식구들 사이에서도 부모와 자식 간에 세대가 존재하는데 낯선 이방인으로 만난 회사에서 세대의 벽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회사가 세대 간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니어들의 경험을 주니어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만들어도 하는 척만 할 뿐 진심으로 소통되지 않는다.


연령차별을 에이지즘(Ageism)이라고 한다. 노인의 사회적 이해 방식인 연령주의는 노인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관념들이 노인에 대한 차별과 억압으로 이어져서 구조적 관계로 굳어진 것을 말한다.


나이 선입견(연령차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회사는 평가 방식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나이에 대한 차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규를 잘 정비해야 한다. 나이가 많건 적건 간에 서로에 대한 판단을 나이를 기준으로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많은 시니어들은 본인이 경험한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는 식의 강압적이고 주입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며 진심으로 나이 어린 동료를 대해야 하고 주니어들 역시 시니어들의 경력과 경험을 비웃거나 무시하지 말고 자기 것으로 만들고 그들을 좀 더 이해하고자 해야 한다.


나이와 통장 잔고는 관계가 없듯이
나이와 실력과도 관계가 없다.




서로가 갈등하고 대립하는 이유는 '자기중심적 사고' 때문이다.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술'이다.

우리나라 회식 문화가 독특하다는 건 다른 말로 그만큼 소통이 잘 안 되기 때문이라는 말과 같다.

많이 마시고 같이 놀고 노래방 가서 어깨동무하며 목이 쉬도록 노래한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건 아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일 때 그렇게 찾아 헤매는 '소통'이 완성된다.

안산술공방은 여러분의 '소통'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안산술공방 이정욱 의학전문작가 

http://kwine911.modoo.at

reference image/text source: 4cornerresources.com / recruitee.com / wsj.com / capstan.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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