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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Mar 28. 2023

미인에게 주어지는 '뷰티 프리미엄'

Ep.2) 외모 편향


남자(또는 여자)들로부터 전화번호를 요청받는다(번따).

모르는 남자(또는 여자)들에게 갑자기 카톡이 온다.

남자(또는 여자)들이 당신의 외모에 대한 칭찬을 한다.

남자(또는 여자)들이 당신의 웃는 모습이 좋다고 한다.

남자(또는 여자)들이 당신 주위에서 어색하게 행동한다.

이성들의 인스타그램 친구 신청이 많아진다.



이런 상황이 자주 생기면
당신은 적어도 '예쁘거나 멋있는 사람'이다.



'외모 편향'은 예쁘거나 잘생기거나 매력적이기 때문에 특권을 갖는다는 선입견(생각)이다.

'외모지상주의'는 외모에 의한 차별을 한 단어로 정의하는 말로 외모가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을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것을 말한다.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는 경우는 데이트 상황, 직장 면접, 학교생활, 직장생활 등 모든 상황에서 발생한다.


예로 편의점 알바를 지원한다면 편의점과 유사한 판매 알바 경험, 편의점 물건 정리와 판매 기술, 친절함과 같은 요소들이 적합한지 기준이 돼야 하지만 외모 편향이 반영되면 채용 면접을 진행하는 편의점 점주가 예쁘다고 생각하거나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지원자를 채용하게 되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지게 된다. 이것을 외모편향, 뷰티 바이어스(beauty bias)라고 한다.

디스패치: 매출 1위 얼짱 편의점 알바녀의 위엄

요즘엔 외모 편향을 막기 위해 블라인드 면접 시스템으로 이력서에 사진을 생략하거나 영상 인터뷰가 아닌 전화 인터뷰를 하기도 하지만 모든 회사의 채용 절차가 이렇지는 못하기에 사람의 외모는 합격 당락과 더불어 급여와 소득에 차이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예쁘고, 멋진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좋다.'라는 가설은 심리를 연구하는 연구자들 사이에 수십 년 동안 연구되었는데, 본격적인 심리학적 연구는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연구 결과는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처음 만났지만 아름답거나 잘생긴 사람이 더 따뜻하고, 더 성실할 것이고, 더 친절할 것이다라고 추측한다.  뿐만 아니라 더 똑똑하고, 더 건전하고, 더 사교적이며, 더 높은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편견은 현실 세계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중대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사람은 배심원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적고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실제 처벌을 덜 받을 가능성은 더 적다. 대중들은 '저렇게 예쁜 사람이 그럴 리가' , '저렇게 선한 얼굴로 설마...', '딱 범죄형 얼굴이네', '생긴 대로 논다.' 등과 같이 인성과 외모를 연관 지어 생각한다.


2004년 미녀얼짱 강도사건

여러 차례의 납치강도 사건을 벌인 이미혜(22)의 수배전단지를 보고 팬카페에 3만 명이 몰렸다는 사건으로 '용서해 줘라 내가 숨겨줄게'라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우리나라 외모지상주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대중들은 더 잘생기고 매력적인 정치인에게 투표(예: 조국 전 법무장관)하고, 더 잘생기고 예쁜 부하를 승진시킨다. 최근 블라인드 앱에서 "회식 참석 잘해 2년 승진 빨리했다.”라고 하는 확인되지 않은 삼성전자 여직원 글에 여러 뒷 이야기가 무성했지만 만약 여직원이 말이 맞다면 실력과 어느 정도의 뒤처지지 않는 외모도 분명 영향을 끼쳤으리라고 생각한다.


'외모가 인간의 사회생활에 끼치는 영향'을 비언어적 행동(nonberbal behavior)라고 한다. 이 분야 저널에서 예쁘고 멋진 외모를 가진 사람들은 대중들로부터 신뢰감, 정직함, 자신감을 받고 자존감이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이성 파트너를 찾는 데 거의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밝혀졌다. 외모의 이점은 사회와 직업 세계에서도 늘 같이 적용된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뷰티 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예쁘거나 멋진 외모를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다르게 대한다.

주먹만 한 얼굴, 큰 눈, 예쁜 입술, 멋진 몸매, 훤칠한 키와 같은 일반인들이 갖지 못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인의 관심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관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간의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외모적 장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직업, 성격, 세상을 보는 방식, 금전적 여유에 이르기까지 삶의 여러 측면에서 '뷰티 프리미엄'을 받는다.


외모가 중요하긴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성형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은 외모가 진짜 아름다움은 아니다.

나이가 들어 변하는 얼굴에 손을 대면서부터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방송인도 많다.

안타깝지만 예쁘고 멋진 외모는 평생 가지고 갈 수 없다. 자연적으로 좋은 외모를 물려받았으면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그렇지 못한 외모를 가졌다면 속이 알차고 지혜로운 일반인으로 사는 것도 충분히 근사하다.


나는 속이 알차고 지혜로운 대부분의 일반인을
'지혜 프리미엄(wisdom premium)'이라고 부르고 싶다.



노심초사 늙어가는 얼굴과 늘어만 가는 주름들을 보며

값비싼 화장품과 시술, 수술을 받으며 사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늘어가는 흰머리와 쳐지는 얼굴도 자연의 하나로 받아들이자.


자연의 섭리는 효모가 달달한 당을 먹고 알코올을 만들게 한다.

결국 우리들도 자연이 분해해서 한 줌의 흙, 자연으로 되돌아갈 것이기에 외모만 보고

살지는 말자.

그전까지 안산술공방 진짜버터막걸리 한 잔은 마셔보고 가야 되지 않을까.



안산술공방 이정욱 의학전문작가

http://kwine911.modoo.at

reference image/text source: shrm.org / easy-english.tistory.com / getty image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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