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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Aug 24. 2022

존경합니다. 여러분

매슬로우(Maslow) 욕구 8단계의 TOP; 자아초월 욕구 단계

잠을 잘 자고 나면 다음날 출근 때 내딛는 걸음마다 힘이 들어가고 기분이 유쾌한 반면

잠을 잘못 자면 머리는 띵하고 심장은 빨리 뛰고 몸은 하루 종일 물먹은 솜처럼 쳐진다.

신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심리 컨디션 역시 좋지 않아 예민해지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고 보통 때의 모습보다 더 공격적이게 된다.


매슬로우(Maslow)라는 심리학자가 만든 인간의 '욕구 8단계 이론' 

줄여서 NHT(Need Hierarchy Theory)를 근거로 위 상황을 정리하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식욕, 성욕, 수면욕과 같은-가 충족이 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아름다움을 접해도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고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것을 접해도 재미있지도 흥미롭지도 않게 느껴지고 

남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조차도 생기지 않는다.


namu.wiki


기본적으로 숨 쉬고, 입고, 마시고, 자고, 배설하는 생리적 욕구가 만족되야만

다음 상위 욕구로 전환이 이뤄진다는 이론이다.


인간의 욕구를 포괄적으로 묶어 설명한 매슬로우 이론의 한계성이 있기 때문에 정신과에서는

핵심적인 이론으로 보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보건 분야 국가고시에서는 나름 비중이 있다.


나는 매슬로우의 욕구 이론을 많이 좋아한다.


인스타그램에 화려한 음식, 술, 모임 사진들을 올리고 

좋아요 누르기, 댓글 달기, 펠로우, 팔로잉하는 이러한 활동들을 

위 욕구 이론에서는 '소속 및 애정 욕구'이라 말하는데 이 욕구는 

사람이 갖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구'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숨 쉬지 말라고 하거나, 입지 말라고 하거나, 

갈증에도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거나

잠을 못 자게 하거나 배설을 하지 못하게 한다면 어떨까?


당연하게

미친다


실제로 성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친 사람은 폭발하는 성욕구 때문에 극도로 흥분하고 미친다.

방송에서 일본에서 장애인의 성생활을 도와주는 봉사자, 노인의 성생활을 도와주는 봉사자가 있다는

뉴스를 보고 나는 (정신과적 모델을 근거로)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들에게 조선시대 봉건적 시각으로 '혐오'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만약,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화려한 생활을 매일 올리는 사람에게 중지하라고 한다면 어떨까?


당연하게


미친다



인간의 '소속 및 애정 욕구'를 

현시점에서 일반인들이 가장 쉽고 강력하게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인스타그램'이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들 중에서 '인스타그램'에 자랑질을 자주 하는 친구나 지인이 있다면

말리지 말고 실컷 하게 그냥 뒀으면 좋겠다.

애정을 받고 싶고 주고 싶다는데 범죄에 노출되거나 사회적 문제가 될 내용만 아니면

그냥 마음껏 끼를 펼칠 수 있게 응원해주면 좋겠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이제 '사람들로부터 존중(또는 관심) 받고 싶다'라는 욕구 '존중 욕구'의 단계에

들어서는데 대표적인 중독자들이 '유튜버', '연예인', '정치인'들이다. 


그들은 '관종'이라는 말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으며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 모든 사람이 자신을 알아봐 주고 관심 가져주길 원하는 사람들이다.


모든 유튜버, 연예인, 정치인들이 수많은 미디어 채널들을 통해 '소통'이라는 명분으로 

보다 많은 대중들과 한 번이라도 더 접촉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내용이다. 게다가 요즘은 '관심'이 '광고수익'까지 가져다주는 '수익화 모델'이 되었으니 

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관종 욕구(?) 다음은 '인지적 욕구'다.

인지 욕구는 특정 대상에 대한 이해, 배움, 경험을 원하는 단계로써

예를 들어, 젊어서부터 많은 고생을 해서 사람들이 알아주는 (주) OOO의 대표이사가 된 홍길동은 젊어서 공부하지 못한 자신의 학력 콤플렉스를 계속해서 갖고 있던 도중 콤플렉스를 넘어서고 싶다는 욕구로

'OO대 최고 고위 경영자과정'과 같은 소위 간판 따기에 집착하게 된다. 

간판 따기 욕구가 이루어지면 회사 홈페이지에 간판 달고 홍보하기가 시작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우리 동네만 봐도 동네 태권도장 차량 옆에는 K대 또는 Y대 석사 태권도장이라는 시트지가 붙여있고,

수많은 개인병원들 앞에는 S대 로고, K대 로고, Y대 로고가 붙어있다.

SKY 로고를 붙이지 못하는 병원은 원장의 프로필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메이저 병원의 OO협력병원,

OO 전공의, OOO 학회와 같이 그들을 포장, 홍보할 수 있는 실낱같이 가느다란 연줄이라도 적는다.


'인지적 욕구' 단계가 끝나면 '심미적 욕구' 단계로 들어가는데


국내 최고 대기업 회장님이나 사모님들이 수집하거나 운영하는

'자동차 수집 취미', '고가 미술품 수집', '미술관 운영' 이렇게 자연스럽게 예술계와 연결되는 게 

그분들이 원래 예술이나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일까?


내 생각이지만


이 분들은 기초 욕구 단계를 모두 만족한 자들이 가지는 '심미적 욕구' 단계를 구현하는 것이고

그 욕구 충족을 통해 자아실현, 자기완성을 하고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인정하고 만족하는 단계다.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매슬로우 이론을 보면

먹고살기 힘들고 몸이 아픈 사람들은 기초 욕구조차 충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취미를 가진다거나 예술의 미학(?) 같은 배부른 소리에 관심조차 가지지 못한다.


매슬로우의 욕구 8단계는 마케팅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하위 계층은 마케팅의 타깃 범위 안에 들어오지 못하고 오직 

상위 계층만을 위한 마케팅에 알차게 적용된다.


고급 백화점에서는

생리적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급 음식을 팔고

향기롭고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깔끔한 화장실을 유지하고

비싸고 고가의 명품 의류와 잡화를 팔며

백화점 보안 가드들이 VIP를 안전하게 가드 해주며

VIP 클럽에서 소속감을 느끼게끔 커피를 비롯한 각종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센터의 고급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화려한 조형물과 미술품으로 갤러리를 꾸며놓고

VIP들이 자아실현이 되는 것처럼 '착각'하게 시계와 창문을 없애고 VIP들과 공생한다.






안산술공방에 오시는 분들은 '마실 술'이 없어서 

'마실 술'을 찾아오시는 분들은 없다.

그분들은 '술'이라는 세계 공통 언어를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자아를 발전시켜

숨겨진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분들이다.

심지어 최고 단계인 '자아초월 단계'에 도달해서 직접 만든 술들을 타인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소속감 및 애정 욕구'와 더불어 '존중 욕구'까지 얻을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알고 계시는 분들이다.


존경합니다. 여러분



- 안산술공방 이정욱 작가

- 공방 주소 http://kwine911.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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