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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욱 교수 Apr 21. 2023

니 마음을 먹어줄께

블레임 시프팅과 가스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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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자신의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 ◀◀◀
16.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하는 사람
17. 자신만이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
18.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람
19.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
20. 책임감 없는 사람


차디 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도, 따뜻한 바람이 살랑거리는 봄에도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때문에 뿌연 하늘과 마스크가 익숙하게 된 우리나라. 인구가 많은 중국이 석탄 연료를 사용해 난방과 발전소를 돌리는 겨울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고 봄에는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 바람이 중국 내 고비 사막과 네이멍구 고원을 거쳐 세를 키워 한국으로 넘어와 바깥에 주차된 차는 낭만적인 봄 비가 누런 황사비가 되어 덮는 날이 이어진다.. 이 문제를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중국에 항의하자 중국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우리도 피해자다!

뉴스1

..........

"우리도 피해자" 코인원 차명훈의 궤변

현대그룹 "우리도 피해자"

"우리도 피해자" `붕괴’ 아이파크에 남겨진 천막

사위 이승기 공격받자 입 연 견미리 "주가조작, 우리도 피해자"

채동욱-삼성 의혹에 삼성 "우리도 피해자"

윗 층 사람들...층간 소음 가해자? 우리도 피해자!

 '한강 실종 대학생 친구 변호인' 양정근 변호사 "우리도 피해자다"

농협은행 이신형 분사장은 "우리도 (카드 개인정보 유출)피해자다"

“옥시 사용자만 피해자? 우리도 피해자!”



어떻게 된 세상이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다.


'책임은 나한테 없고 다른 사람에게 있다!'라고 하는 것을 블레임 시프팅(blame-shifting), '비난 전가'라고 한다. 큰 문제가 생겼을 때 한 사람(또는 한 조직의 몇 사람)이 책임을 지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는데 이 때 (영화 본 아이덴티티)처럼 책임을 다른 사람이나 다른 조직에게 돌리자며 레드라인(넘지 않아야 할 선)을 넘는 경우가 있다.

영화: 본 아이덴티티


책임을 전가시키는 쪽은 문제의 책임을 조금 전까지 함께 일했던 파트너한테 떠 넘긴다.

'책임 전가'라는 '전략적 전술'은 나라, 회사, 조직, 부서, 동료, 심지어 부부간에도 자주 사용되는 전술로 문제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독박을 쓰게된 피해자가 자신의 책임임을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믿게 되는 심리적 역학 관계를 만들게 된다.


책임 전가는 학대행위고 폭력이다.


책임전가를 하는 쪽에서는 상대측이 만만해보일 때 더 악랄하게 공격한다. 평소에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항의를 하지 못하거나 불공평에 익숙하거나 힘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만만하게 보이게 되고 그들은 이 틈을 파고들고 공격한다. 이들은 제물로 바쳐질 사람이나 조직의 평판을 떨어뜨리기 위해 그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일상 생활의 소소하게 넘어갔던 작은 문제조차 다시 거론하며 비난하거나 심지어 다른 문제에서 '책임전가'를 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코너에 몰리게 된 피해자(또는 피해조직)은 깊은 패배감을 느끼고 심지어는 '내가 정말 그랬었나?', '우리가 그랬었나'라는 식의 자책감과 죄의식도 느끼게 된다. 특히 주변의 곱지못한 시각과 즉각적으로 반응해오는 비난이나 악플에 심신이 쇠약해진 상태라면


정말로 자신이 잘못했다고 믿을 수도 있다.



악랄하고 교묘하게 책임전가를 하는 쪽에서는 주변의 동료나 친구, 가족, 전문가까지 자신들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말한다. 이 전략 방식은 피해자(또는 피해조직)를 심리적으로 완전 고립시키고 피해자가 도움을 받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피해자가 무기력하다고 판단되면 이제 책임전가를 하는 쪽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조직관계에 대한 통제권한(컴퓨터로 말하면 관리자 권한)을 가지게 된다. 좀 더 나가는 경우를 말하면 심리적 지배적 위치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자살을 시도하도록 시켜 문제를 덮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당하는게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다.

hrreporter.com

가끔 사회면 뉴스에서 나오는 사건들을 접할 때

'멀쩡한 사람이 왜 저항을 못했지?'

'자기보다 나이도 어리고 왜소한 사람이 학대하는데 벗어나지 못한다고?'

이런 반응을 보일 때가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본질은 '물적(힘) 지배'가 아니라 '심적(마음) 지배'를 당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뻔히 알면서도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보이스 피싱 피해자들도 당황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사람의 심리적 약점을 파고들어 당하게 되는 경우다.



왜 남을 탓할까?

그 이유는 스스로의 죄의식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다.

이미 자신이 한 행동이 '죄'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한다.


당하지 않을 방법은 딱 하나.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평소에 만만하게 보이지 않아야 한다.



자신있게 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와 자세.

만약, NO라는 말이 안나온다면 '술 한 병을 깨끗하게 마시고, 시원하게 트름 한 번 하고 질러보시길'

호구가 안되는 방법은 이것 뿐이다.

내 힘의 강함을 보여주는 것.

동물의 세계에서는 등을 보이면 죽는다.

여러분의 멋진 삶을 안산술공방이 응원한다.




- 안산술공방 이정욱 의학전문작가

- 공방 주소: http://kwine911.modoo.at


reference image/text source: iheartintelligenc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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